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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교토 도쿄

교토,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까? 2

니시키 마켓 근처의 라멘 무라지 (Ramen Muraji)

by 요기남호

* 표지사진: 니시키 마켓 (Nishiki Market) 근처의 라멘 무라지 (Ramen Muraji)에서의 레몬 라멘 (Lemon Ramen)


교토에 여행을 가면 니시키 마켓은 다들 한번은 가보실 것이다. 이십 블럭이 훨씬 넘는 구역에 펼쳐있는 매우 큰 시장이다. 온갖 먹거리들을 볼 수 있고, 도자기, 팔찌, 그릇 등 온갖 것들을 파는 상점들이 있다.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속이 출출해진다. 그럼 어디를 갈까. 시장 안에 먹거리가 천지이니, 여러가지를 조금씩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종의 street food. 그대로의 재미와 맛이 있을게다. 난, 나이가 들어선지, 어디에서 앉아서 먹는 걸 선호한다. 천천히. 그리고, 한참 전에 만들어 놓은 음식이 아닌, 바로 만드는 음식을 선호한다. 물론 육수야 미리 만들어 놓아야겠지만. 그리고 무엇보다도, 북적대는 곳이 아닌 약간 한산한 곳. 그래서 구글로 마켓에서 한두블럭 떨어진 라멘집을 찾았다. 너무 먼 곳에 가기에는 배가 고프고..


니시키 마켓 북쪽 경계에서 한블록 떨어진 곳에 라멘집이 한 곳 있다. 라멘 무라지. 그집은 전통가옥를 개조한 음식점이다. 그래서 안쪽에 작은 정원이 운치를 더해준다.



교토에 라멘집은 많다. 대부분 잘하는 라멘집은 돼지와 소고기/뼈를 오래 끓여 만든 육수가 매우 진하다.진한 육수는 약간 텁텁한 맛이 날 수도 있는데, 그 맛을 신선한 야채를 많이 넣어 잡아준다.


라멘 무라지에는 특이한 라멘이 있다. 레몬 라멘. 표지사진. 육수는 닭을 고아 만든 육수다. 그래서 일단 돼지.소고기육수보다 가볍고 맑다. 그 닭육수에 레몬을 얇게 잘라 넣었다. 닭육수에 상큼한 레몬까지.. 가벼운 라멘을 선호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레몬 라멘.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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