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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정치

이재명 시대와 나의 트럼펫

한국의 요순시대?

by 요기남호

*표지사진: 내가 만든 마차라떼. 추상화다.


며칠전, 고교 동기 둘과 점심식사를 했다. 그중 한명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강원국. 몇주전에 급히 공증을 받을 간단한 서류가 하나 있어, 원국이에게 연락을 하여, 동기 중에 변호사를 소개받았다. 판사 출신 변호사 Y였다. 고교시절 나는 이과였고, 그 친구는 문과여서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Y의 서초동 소재 사무실을 찾아 가서 만나 한참을 바라보니, 옛 시절 교정에서 마주쳤을 옛 얼굴이 떠올랐다. Y의 소개로 공증을 받아 잘 처리가 되었다. 그 보답으로 그 동기 둘과의 점심식사 모임을 제안했었다. 그런데, Y가 서초동 소재 음식점을 정했고, 점심 비용을 Y가 지불했다. 원국이 말로는 Y가 아주 부자라니, 좀 미안함이 덜 해졌었다. ㅋㅋ 다음에 내가 식사를 내겠다니, Y가 말했다. '니가 낼거면, 좀 싼데 가자' ㅋㅋ 역시 나의 사정을 이해해 주는구나.


식사 중에, 원국이가 나를 Y에게 소개하며, '미국에 살지만, 한국 정치에 과도한 관심이 있는 친구'라고 말했다. ㅋㅋ 한국 혹은 한반도가 위기상황에 처했을때, 난 나의 부족한 능력 내에서 힘껏 노력을 했었다. 그 위기상황을 조금이나마 덜하게 하려고.


그런데, 지금은 한국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다. 이재명대통령이 취임한 후, 난 그저 가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보여주는 유투브 영상을 보며, 절로 나오는 흐뭇한 미소를 짓거나,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지면 씩하고 웃고 컴퓨터를 닫곤 한다. 그리곤, 나의 일상을 꾸려나간다. 정치에 과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으니까. 그저 나의 삶에 나름 충실하면 되니까..


요즈음 나의 일상 중에 중요한 것 하나는 트럼펫 연습이다. 초저녁 혹은 먼동이 터오는 새벽, 숙소 근처 광화문 광장에 나가 트럼펫을 연습하는 것. 이런 일상을 두달이 좀 넘게 해오니, 나의 트럼펫 실력이 조금 늘었다. 이젠 연주가 끝나면 멀리서 지켜보다가 박수를 쳐주시는 분들도 생겼다. ㅎ


이 이야길 하는 이유는, 요순시대 일화가 생각이 나서다. 요순시대에 왕이 마실을 가서 마주친 농부(?)에게 왕이 누구인지 아느냐고 묻자, 농부가 모른다고 하여, 왕이 안심을 하였다는 그 일화말이다. 왕과 정치가 제대로 자기 역할을 하면, 일반 국민들은 정치에 과도한 관심을 둘 필요나 걱정이 없이 각자의 일상에 충실하면 된다는 일화말이다.


이재명시대는 나에겐 그 평화로운 요순시대 같다. 이재명 대통령이 훌륭한 국정수행을 하리라는 믿음이 있다. 30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나의 기대를 훨씬 초과하는 훌륭한 국정수행을 하고 계시는 걸 가끔 유투브 영상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최근, 조수미 성악가를 비롯한 예술가들과의 대담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모든 아이들에게 악기 하나를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을 고려해보겠다는 혼잣말에 가까운 제안을 하셨다. 매우 훌륭한 제안이다. 꼭 실현이 되길 바란다. 내가 자랄때는 나라가 가난하여 그런 기회가 없었다. 중학교때까지 익산에서 자랐는데, 그때까지 접한 (보기만 함) 악기는 아코디언이었다. ㅋㅋ 중학교때, 음악선생이 학기 말 쯤, 처량한 표정으로 아코디언을 들고 왔었다. 풍금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처참한 표정을 지으셨던 그 선생님의 얼굴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았다. 그리곤, '이 명곡은 알아야 돼'하시며 연주를 하셨는데.. 그건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의 도입부였다. 따따따 딴... 전주에 소재한 고등학교에 가서야 비로소 음향설비가 설치되어 있던 음악감상실에서 그 운명교향곡을 비롯하여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등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었다.


내가 초등학고 시절에 악기 하나를 접했다면, 나의 인생의 진로는 달라졌을까. 물리학이 아닌, 음악가가 되어있을까.. 최소한 악기하나를 제법 다루는 물리학자? 아윈쉬타인 처럼? ㅋㅋ


이재명시대에 자라날 아이들이 부럽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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