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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대 아쉬탕가 요가

2025.7.30.

by 요기남호

* 표지사진: Contemplative Science Center (CSC), 해가 뜨기 전.


어제부터 CSC에 가서 요가를 했다. 선생 존이 오랜만이라며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Clay와 그의 아내 K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 3개월 만이다. 요가를 하고 있으니,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그중에 두사람은 예전에 몇번 온 고수들이다. Wade와 Kat. 부부다. 존이 이곳 버지니아대학에서 아쉬탕가요가를 2012년부터 가르쳤는데, 초창기의 첫 제자들 중에 몇은 졸업 후에도 계속 요가를 하여 지금은 고수가 되었다는 말을 존에게서 여러번 들었었다. Wade 와 Kat 이 그중에 속한다. 둘은 캘리포니아에서 살다가, 최근에 다시 샬롯스빌로 이사를 왔다. Kat는 변호사이고, Wade는 현재 제법 유명한 요가강사인 듯 하다. Wade Oakley. (그는 매우 조용한 성격이다. 말이 거의 없고 그저 수련에만 집중한다. 필연, 그의 MBTI는 I (introvert)로 시작할 것이다.) 그는 현재 고급 B시리즈를 수련하고 있고, 공인된 레벨 2 아쉬탕가 요가선생이다. 레벨 2 라면, 중급시리즈까지 가르칠 수 있음을 의미할 것이다. 그는 제법 유명하여, 한달에 한두번은 타지에 가서 요가워크숍을 하고 온다.**


Wade 와 Kat 가 오니, 이 요가그룹의 평균 수준이 확 올라갔다. 현재, Wade는 고급 A 전체와 B 일부를 수행하고, Clay, Kat, Danielle, 그리고 나는 중급 전체와 고급 A 일부를 수행하고, K와 린다는 초급 전체와 중급 일부를 수행하고 있다. 다른 멤버들도 있는데, 대학생인 듯한 그들은 초급 일부를 수행한다. 매일 나오는 인원은 8-9명 정도. 2-3명 정도의 다른 사람들이 부정기적으로 온다. 그러니까, 이 그룹에서 나의 수준은 딱 중간이다. 나보다 수준이 높은 이들과 수련을 하니 그들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는 듯하다. 더 잘해야겠다는 자극도 되고.


어제는 한국에서 돌아온 후 첫날이어서, 초급만 했고, 오늘은 중급만 했다. 카포타사나는 세번시도에 발꿈치 하나를 잡았고, 핀차마유라사나는 잘 되었으나, 카란다바사나는 형편이 없었다. 역시 이 요가는 하루 이틀만 쉬어도 몸이 굳어져 어려운 아사나들을 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드롭백/컴백업은 그런대로 되었지만..


오늘은 요가 전에 건물 앞 벤치에 앉아 트럼펫을 연습했다. 어둑어둑한 5시 10분경에 가서 한시간 가량 연습했다. 새벽에 트럼펫 그리고 요가. 이 루틴을 한동안 시도해 보아야겠다. 존은 오늘 5시 경에 나와 자신의 요가수련을 했는데, 그때 나의 트럼펫연습을 들었나보다. 자기는 기타를 치고 나는 트럼펫을 부는 합주를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해왔다. ㅋ 그러기에는 나의 수준은 그리 좋지 않다.. 꾸준히 하면 2년 후쯤엔 가능할까?


존의 요가수업에서 뛰어난 도반들과 요가를 하니, 샬롯스빌에 돌아왔음을 실감한다. 미국살이가 맘에 들지 않는 점도 여럿 있지만, 몇가지 좋은 점도 있는데, 존의 요가그룹이 그중에 하나다. 이런 여러 명의 고수들과 한동안 매일 같이 수련하는 행운을 얻다니..


이곳 샬롯스빌도 무덥다. 서울보다는 섭시 2도 정도 덜 덥지만, 그래도 무덥다.


** Wade Oakley의 웹사이트: https://www.wadeoakley.com/b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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