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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탕가요가, 문데이 (Moon day)

과학적인가? (Is it scientific? )

by 요기남호

* 표지사진: 보름달


오늘 수요일은 문데이 (Moon day)였다. 보름달 (Full Moon).


아쉬탕가요가의 전통에 따르면, 문데이 (Full Moon or New Moon day) 때는 요가수련을 쉰다. 이 전통은 아쉬탕가요가를 창시한 파타비 조이스의 아버지와 그 자신이 심취해 있던 점성학 (Astrology)에 기인한다. 나에겐 그리 과학적이라 보여지진 않는다. 처음 아쉬탕가요가를 배울때는, 그러니까 초급시리즈 중간 정도까지 할때까지는, 문데이때도 요가를 했었다. 집에서. ㅋㅋ 그러다, 초급시리즈 전체를 하게 되면서, 시간도 1시간 반정도 이상이 걸리기 시작하면서, 문데이때는 전통에 따라 쉬었다. 주 6일 수련에, 평균 2주에 한번 하루를 더 쉬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AYC에 가서 1시간 반가량 요가를 했다. 클레이와 K도 같이. 그들은 원래 다른 요가를 오랫동안 수련을 해온 사람들이라, 아쉬탕가요가의 문데이 전통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듯 하다. 난, 그저 카포타사나를 하루만 쉬어도 그 다음날 허리를 뒤로 최대한 꺽는 카포타사나가 힘들어지는 것이 동기였다. 그래서 오늘 중급시리즈에서 카포타사나까지만 하고 클로징 시퀀즈로 넘어갔다. 총 소요시간은 1시간 반가량. 카포타사나에선, 두번째 시도에서 양 발꿈치를 움켜 쥐었다. 내일도 두번째 시도에서 무리없이 움켜 쥐게 되길 바란다.


오늘 문데이때 수련을 하고 난 후의 내 소감은, 하길 잘 했다. 점성학에 기반을 두어서 내린 율법들은 과학적이라 볼 수 없다. 그것도 새벽 2-3시간 소요되는 요가수련에 미치는 천체의 움직임의 영향은, 존재한다고 해도, 무시해도 될 만큼 미세하다고 본다. 그냥, 주 6일 매일 2시간 넘는 요가 수련이 자신의 몸에 약간 무리가 된다고 생각하면, 문데이가 한달에 이틀 덤으로 더 쉬는 날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문데이 때도 수련해도 무방하다. 1시간 정도만 간단한 수련을 해도 되고.


우리 일상에 스며있는 소위 전통이라는 것들엔 오랜 세월동안 체득되어 축적된 과학적인 것들도 많지만, 전근대적인 비과학적인 것들도 많다. 비과학적인 전통은 꼭 따라야할 필요는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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