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자세 사진 1

Padmasana

by 요기남호

* 표지사진: 파드마사나 (Padmasana) before the old libarary of UVA, photographed by my daughter Sofia.


어제 토요일. 오후. 딸아이가 나의 요가 자세들을 사진으로 담아 주었다. 버지니아대학 교정. 옛 도서관 앞. 날씨는 화창했다. 캠퍼스 주위 거리에 수많은 학생들이 떼를 지어 걸어다니고 있었다. 주말이면 학생들이 나와 돌아다니기는 하는데.. 어제는 유독 학생들이 많았다. 무슨 날인가.. 하고 자세히 보니 여러 학생들이 녹색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아, 아일랜드 사람들의 성페트릭스 날을 기념하는 모양이구나..


딸아이와의 약속 시간은 4시. 4시를 조금 넘어 약속 장소인 옛 도서관 앞에 도착했다. 조금 늦는다는 딸아이의 문자를 보고, 요가 매트 천을 깔고 몸을 풀 겸, 요가를 시작했다. 초급시리즈. 토요일은 요가를 쉬는 날이어서, 아침에 수련을 하지 않은 탓인지, 몸이 뻐근했다. 10분을 하자,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웃통을 벗었다. 야외에서 요가를 한 적이 처음이었다. 근처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는데.. 예전같으면 쑥스러웠을 법도 한데, 전혀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다. 웃통까지 벗었는데도.. 사람들을 신경을 쓰지 않고 요가에만 몰두하였달까.. 이 생각은 들었다. 아, 요가수련 7년이 지나니, 야외에서 해도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게 되었구나..라고.


초급시리즈의 거의 반을 하고 있으니, 딸아이가 도착했다. 이어진, 포토슛. 한시간 가량, 요가자세 (아사나) 서너개를 비롯하여, 그 옛 도서관 주위 몇 위치에서 딸아이의 주문대로 자세를 취했다. 딸아이는 연신 셔터를 누르고. 300장이 조금 넘는 사진. 표지사진은 그중에 하나다.


예전부터 딸아이가 사진을 찍는데 좀 소질이 있구나 싶었다. 오늘 300여장을 넘겨 받아, 대충 괜찮아 보이는 사진들을 추렸는데.. 무려 39 장. 사진 속의 나의 모습은.. 나이를 추하게 먹고 있지는 않구나란 안도감.. 아마, 카메라 렌즈를 통한 딸아이의 시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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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나이가 들수록 내 얼굴에서 아버지의 얼굴이 문득 문득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