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팔목이 찌릿하다. 10점 만점에 통증 수치 6.5.
하루에 대 여섯 번,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이 감각의 뿌리를 찾아 올라가 보니 2주 전 회사에서 '욱'했던
스트레스가 생각난다. 압도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 뇌의 편도체가 비상벨을 울리면서 이때 몸은
'싸움-도망(Fight-or-Flight)' 반응을 위해 근육을 수축시키게 된다. 화가 났던 순간, 무의식적으로 어깨를
움츠리거나 팔에 힘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신기한 건 왼쪽 발목부터 왼쪽의 신체부위가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화난 감정이 해소되지 못한 채 '미완성된 신체 반응'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체의 저림 증상은 소매틱 치료에서 매우 흥미로운 신호이다. 이는 에너지가 너무 과도하게 응축되어 흐르지 못하거나, 반대로 감각을 차단하려는 몸의 방어 기제일 때가 많이 나타난다. 너무 화가 나지만 참아야 했던
상황에서 우리 몸은 '얼어붙음' 상태를 선택합니다. 저릿한 감각은 그 얼어붙은 에너지가 다시 흐르고 싶어 하는 몸의 몸부림일 수 있다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면서 좋은 자세 찾아보는 것이다.
좋은 자세는 굽은 등과 꼿꼿한 경직, 그 양극단 사이에 각자 의자에 앉아서 자신의 감각을 찾아보는 것이다.
사무실 의자에서 앉아서 충분히 가능하다.
상담 사이, 업무를 위한 컴퓨터 작업 사이 나는 이 두 가지 동작을 반복하면서 깊이 숨을 쉰다.
5분 안에 이 두 동작만으로도 경직된 몸과 마음을 세우는 느낌이 든다.
어깨 돌리기 (Shoulder Rolls): 귀까지 한껏 끌어올렸다가 뒤로 크게 원을 그리며 툭. 굳어있던 혈액순환이 비로소 길을 찾는다.
중심 늘이기 (Spinal Elongation): 깍지 낀 손을 하늘로. 척추 마디마디에 공기를 불어넣듯 늘려준다. 턱은 살짝 당기고 어깨는 귀와 멀어지기.
요가와 마음 챙김을 하며 배운 것이 있다. 몸의 자세는 나 자신과 세상을 대하는 '신념'의 투영이라는 것.
우리가 아이들에게 "바르게 앉으라"라고 잔소리하는 건, 사실 자세보다 '삶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치고 싶어서가 아닐까. 몸이 자세라면, 마음은 곧 태도니까. 내 몸의 저림 증상이 있을 때 손목 통증에만 매몰되지 않고 '내 몸과 마음 안에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 있음'을 경험할 수 있도록 불편한 감각과 편안한 신체부위 사이를 오가는 연습을 한다(불편한 손목에서 따뜻한 배). 지속적으로 화가 몸에 남아있다면, 요가를 하거나 산책을 할 때 움직이면서 그 감정을 몸 밖으로 밀어내는 동작을 의식적으로 해보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자세를 다시 한번 맞춰나가는 것.
몸과 마음의 나쁜 자세가 통증을 가져오듯이.
마음의 화가 몸 안에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음을 알고
내 몸과 마음을 다시 한번 좋은 자세와 동작으로 움직여주면서 완결해 보는 것.
무엇보다도
수고하고 애쓴 내 몸과 마음에게 따뜻하게 두 팔로 안아서 토닥여주면서
내가 듣고 싶은 말이나 그때 하지 못했던 말을 해주는 것.
그리고, 나에게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자원이 되는 것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우나, 산책을 했다.
오랜만에 간 사우나에서 냉탕과 열탕을 오가면서 신체감각을 깨우는 것만으로도 몸의 통증이 덜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열받았던 그때 상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크게 해 주었다.
"그래, 작작 좀 해라"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도 크게 해 주었다.
"정말 수고하고 정말 애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