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안. 안정감을 느끼는 것.
내가 2년 전 요가를 시작할 때 정말 신기했던 것은 각 사람이 매트를 벗어나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것이 신기했다. 저녁 시간대는 항상 직장인들이 많았기에 매트는 빈 곳이 거의 없었고 좁은 간격 속에서도 서로의 몸이 각자의 매트를 벗어나지 않았고 부딪치는 경우는 없었다.
정말 놀라웠고 신기했다.
안전하게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바로
매트 안.
서로의 매트 선.
적정한 거리가 주는 안정감.
요가를 할수록 내 몸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이 쉬웠다. 무리하게 따라가기보다는 내 몸의 호흡과 자세에 집중할 때 오히려 어려운 동작도 조금씩 따라 할 수 있게 되면서 꾸준한 반복으로 가능해지는 경험.
매트 안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안정감과 적어도 내 몸을 이 매트 안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 감을 확장되어 갔다.
매트 밖. 몸과 마음의 한계를 알아가는 것.
매트 밖의 우리의 치열한 삶에서도 적정한 경계선은 안정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매트밖의 세상은 그렇게 쉽지 않다. 분명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경계선을 스스로 찾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나에게 맞는 적절한 몸과 마음의 경계선을 찾아 원을 그려서 방어막, 보호막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경험할 때.
나의 몸이 내 맘대로 안되고 호흡이 가빠질 때.
어깨, 목의 근육이 긴장되고 뭉쳐있을 때,
소화가 안 될 때,
충분히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묵직한 피로감이 느껴질 때.
마음은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가 나고 짜증이 날 때.
사춘기 우리 딸과 아들과의 일상에서도 서로를 보호하고 존중하는 그 선을 찾아야 한다.
간격과 거리를 두지 않고 그 선을 넘어갈 때, 실망하고 서운해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한번 그 선을 찾아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한다.
어떨 때는 요만큼. 멀게 느껴진다.
어떨 때는 이만큼. 가까워질 수 있구나.
이렇게 마음의 간격은 다르기 때문이다.
내 몸과 마음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애정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고 살펴보게 된다.
"충분하다, 충분해"
그리고, 내 몸과 마음에게 이 말을 해준다.
남들에게 자주 해주었던 그 말을 내 몸과 마음에게 다독이면서 말해준다.
"충분해(enou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