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自足), 스스로 발을 딛고 서기'

by 소자 마음

몸의 자족, '자신의 발로 스스로 서있는 상태'


요가 매트 위에서 발을 꾹 누르며 서 있을 때마다 나는 내 몸의 무게가 발바닥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느낀다. 평발인 나는 그 감각을 찾는데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아치가 무너지면 무게 중심이 발 안쪽으로 쏠리고, 그 작은 흔들림이 발안 쪽으로 쏠리면서 발목, 무릎, 심지어 골반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 불균형이 답답했고 자세를 오래 유지하고 서있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반복된 시간과 연습 속에서 조금씩 발바닥을 매트에 단단히 닿는 느낌을 배워갔다.


마음의 자족, '내 마음의 중심을 찾아가는 상태'


발을 딛고 서는 연습은 내 마음을 직면하는 연습과도 닮아 있었다. 불편한 감정이나 생각이 올라올 때, 나는 예전에는 그것을 피하거나 억누르려 하지 안 했다. 하지만 요가에서 흔들리는 발을 꾹 누르며 버티는 순간처럼, 마음에서도 흔들림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감정을 인정하기

불편한 감정(불안, 분노, 슬픔)을 억누르지 않고 알아차리는 것. 발바닥이 흔들려도 매트에 꾹 눌러 중심을 잡듯이 먼저 지금 나의 불편한 감정을 인정하는 것은 내 마음의 중심을 잡는 것의 시작이다.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듣기

타인의 욕구, 기대, 압력, 사건에 휘둘리지 않고 정말 내가 원하는 진짜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스스로 묻고 답을 얻을 수 있는 침묵과 고요한 시간을 갖는 것. 기도의 시간, 요가와 개인 분석의 시간, 30분의 산책시간이 그런 시간이었다.


작은 흔들림을 받아들이기

마음이 완벽하게 흔들리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요가 자세가 흔들려도 다시 발을 눌러 중심을 잡는 것을 반복하듯이 계획이 틀어지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때 통제하기보다는 과정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일상의 루틴을 지속하기

하루를 시작하고 정리하는 일상의 루틴을 갖는 것이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양치를 하고 물을 마시고 창가의 블라인드를 올리면서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을 바라보는 것. 잠깐이지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창밖의 풍경을 10초 정도 바라본다. 낮에는 업무 중에 잠깐이지만 고개를 한 바퀴 돌리거나 심호흡을 한다. 점심 식사 후 30분 산책 시간, 오디오 북 듣기, 도서관 가기, 가족들과 맛있는 식사하기 등이다. 일상의 작은 습관들을 반복하면서 건강한 루틴을 반복하는 것이다.


요가에서도 서있는 자세는 단순히 멈춰있는 자세가 아니라 끊임없이 스스로 균형을 찾는 과정인 것처럼 내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상태는 지금 나의 감정을 인정하면서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의 불편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받아들이면서 일상의 건강한 루틴을 지속하는 것이다.


자족하는 것과 스스로 발을 딛고 서는 것.

자기 자신을 지탱하는 내적인 힘이 있어야 한다.

내 마음을 스스로 꾹 움켜쥐듯이,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내 마음의 중심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다.

외부조건이나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나의 삶을 버티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다.


이 자리를 버티면서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갈 수 있는 '자족의 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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