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7개의 강

by van


序文


강은 역사를 품은 공간이다. 강이 없었더라면 인류의 문명이 가능했을까. 강은 수렵과 채집을 해온 호모사피엔스를 농사와 집단거주로 이끌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의미다. 지혜는 강가에 모인 유인원 무리에게 문명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문명은 차등을 낳았다. 다른 종과의 경쟁에서 우월감을 주었지만 같은 종끼리 계급을 만들었다. 문명의 배경이었던 강은 숱한 이야기들을 품어왔다. 밀림에서 벗어나 초원 위를 두 발로 걷게 된 인류는 자연스럽게 강가로 모여들었다.

식물 재배가 가능한 곳이었다. 그곳에서 4대 문명이라 불리는 위대한 자취를 남겼다. 이후 강은 인류에게 숱한 역사적 사건의 배경을 제공했다.

세계사의 지형을 바꾼 7개의 강이 있다. 각각의 사건에서 각각의 강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의미는 다르다. 강들에도 차등은 존재한다. 역사가가 만든 차등이다. 루비콘 강은 보잘 것 없는 수량이나 지리적 중요성의 빈곤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현장으로 존중받고 있다. 로마라는 위대한 유산 덕분이다.

몽골군에게 양자강은 바다였다. 그들의 양자강 도강은 세계사를 흔든 일대 사건이었다. 근대로 이어지는 물꼬를 튼 전환점이었다. 그러나 몽골의 급작스런 몰락과 함께 엄중함에 비해서 너무 쉽게 잊혀졌다.

몽골과 로마의 차등이 낳은 결과다. E.H 카의 말대로 헤이스팅스 전투가 중요해진 이유는 역사가가 그것에 큰 의미를 두었기 때문이다. 영국이 보잘 것 없었더라면 우리는 굳이 헤이스팅스 전투를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몽골군의 양자강 도강은 역사가들에 의해 철저히 외면당했다.

쿠빌라이는 명분을 얻기 위해 양자강을 건넜다. 카이사르는 이로움을 택해 루비콘 강을 통과했다. 두 사건에는 명분과 실리라는 동양과 서양의 세계관이 충돌한다.

몽골과 양자강은 대체 무슨 상관있을까. 몽골은 초원의 나라다. 양자강은 그들로부터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다. 양자강 이남은 지상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었지만 초원의 말이 건너기에 강은 너무 넓었다. 칭기즈칸조차 그곳을 손에 넣지 못한 채 죽었다.

그의 손자 쿠빌라이는 양자강을 건넜다. 그는 원래 북쪽 초원으로 가야 했다. 칸이 죽은 후 그곳에서 한창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권력의 중심으로부터 스스로 멀어졌다. 카이사르와는 정반대 행동이었다. 그런데 양자강을 건넌 그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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