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7개의 강(31)

1. 몽골제국과 양자강

by van


로트바일러


한 사람을 잡기 위해 2만 5000명의 기병대가 동원됐다. 역사상 가장 대규모 추격대였다.


사령관은 제베와 수보타이. 몽골이 자랑하던 맹장들이었다. 상승(常勝)의 장군과 불패(不敗)의 기마대. 지구상 어느 군대와 싸워도 지지 않을 강력한 전투부대였다.


그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칭기즈칸을 우습게본 한 사람을 쫓고 있었다. 한 때 백성들은 그를 ‘제 2의 알렉산드로스’로 불렀다. 하지만 이제는 시종 몇 명을 거느린 피곤한 늙은이일 뿐이었다. 쥐 한 마리를 잡기 위해 로트바일러(강한 체력을 가진 최고의 사냥개)를 수천 마리나 푼 셈이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 또 한 아이러니다. 무함마드는 이미 죽고 난 다음이었다. 추격전은 애초의 목적을 상실한 지도 모른 채 계속 수행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전례 없는 변이가 일어났다.


대체 카프카스 산맥의 북쪽에는 무엇이 있을까. 몽골군이 처음 접한 군대는 기독교 국가 그루지아(조지아)였다. 이웃 이슬람 국가들과의 잦은 전쟁을 통해 충분한 실전경험을 축척한 군대였다.


그들은 몽골군의 소문을 허세로 여겼다. 수보타이는 몇 차례 그루지아 군과 탐색전을 벌인 후 주춤주춤 물러났다. 그루지아 기병은 몽골군을 바짝 추격했다. 어느 사이엔가 몽골군을 얕잡아보는 경향이 생겨났다. 그런데 이상했다. 양군 사이의 간격은 좁아질듯 하면 멀어졌다. 멀어지는가 하면 다시 좁아졌다. 상대는 완전히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있었다.


그루지아군 사령관은 상대의 전략에 휘말렸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말이 지칠 때까지 뒤를 쫓았다. 몽골군은 여전히 잡힐 듯 말 듯 거리를 유지했다.


몽골군은 티플리스로 향하고 있었다. 몽골군에 의해 미리 선택된 장소였다. 몽골군은 거짓 퇴각 중이었다. 앞서 가던 수보타이 군이 돌연 보이지 않자 그루지아 사령관은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사태를 수습하긴 이미 늦었다. 갑자기 제베가 이끄는 또 다른 몽골군이 눈앞에 나타났다. 미리 그곳에 잠복하고 있던 부대였다. 그루지아 군은 혼란에 빠졌다. 싸움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결판났다. 몽골군의 완승이었다.


수보타이는 그루지아를 속국으로 삼았다. 몽골이 소유한 최초의 유럽 속국이었다. 몽골군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철의 관문’을 지나 계속 북상했다. 그들이 왜 계속 북으로 올라 간 이유는 알려지지 않는다. 무함마드가 살아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수보타이와 제베는 넓은 흑토 초지에 도달했다. 그리고 초지를 지키기 위해 나선 8만 2000에 달하는 강력한 유럽의 군대를 발견했다. 모스크바, 키에프, 알란, 체르케스 등 여러 공국에서 파견한 루시 연합군단이었다. 루시는 오늘 날 러시아로 불린다.


몽골군의 작전은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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