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이희선의 두 번째 시간♡
우쥬(Would-you) 질문은 자유로운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인터뷰보다 대화에 가깝습니다. “혹시, 이 질문에 답변해 주실 수 있나요...?”
우쥬 질문
희선 님의 넘치는 열정이 담겨있는 게 또 하나 있죠. 바로 유튜브인데요! 작년 가을부터 유튜브 채널 ‘Heesun Lee‘를 운영하고 있으시죠?
네, 현재는 본명을 그대로 채널명으로 쓰고 있어요. 나중에는 ‘일상을 사는 태양’으로 채널명을 바꾸려고 해요. 제 이름에 ‘선’이 들어가서 ‘태양(Sun)을 닉네임으로 쓰려고 하거든요. 영상을 업로드할 때는 ‘일상을 사는 태양’이라고 제목에 붙이기도 해서, 아마 유튜브에서 저 문장을 검색하면 제 영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네, 그렇게 검색하면 희선 님 영상이 바로 뜹니다. 링크 보내 주시기 전에 몇 번 검색해 봤거든요. 이번 우주인터뷰를 준비하면서 희선 님의 브이로그를 쭉 정주행 했어요!
앗, 감사합니다. 어땠어요?
희선 님만의 따뜻한 감성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영상도 아기자기하고 썸네일 색감도 이뻐요. 여러 날에 걸쳐 찍은 영상을 브이로그로 만드시는 거죠?
네, 개설 초반에는 1주일 정도 찍은 영상을 모아서 브이로그를 업로드하다가 지금은 2주, 한 달에 걸쳐 모은 브이로그를 내보내고 있어요. 업로드 텀이 길어진 게 사실 편집할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요즘 찍을 게 없어서예요. 시국이 시국인지라 나갈 일이 잘 없으니, 영상으로 담을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영상을 한동안 못 올렸어요. 하지만 오늘은 영상을 찍었으니, 정리해서 곧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웃음)
꺄~ 저희도 이렇게 유튜브에 데뷔하게 되는 건가요! 우주인터뷰 현장을 영상으로 담는다고 하셔서 사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나왔습니다. (웃음)
네, 정말 떨려요. 오늘의 만남이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웃음) 그런데 유튜브 하시는 게 힘들지는 않나요? 영상 편집 작업은 만만치 않잖아요. 썸네일 같은 것도 만들어야 하고요.
유튜브는 정말 취미로 소소하게 하고 있어서 아직은 괜찮습니다. 사람들이 글로 일기를 남기는 것처럼, 저는 영상으로 일기를 쓴다는 마음이어서 크게 부담이 없는 것 같아요. 공개할 수 있는 일기장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게다가 편집툴도 잘 나와있어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요.
오, 영상 일기인 셈이군요. 생각해 보니 사진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당시의 추억이 떠오르고 되게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유튜브는 영상으로 그런 추억들이 남아 있는 거니까 나중에 다시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혹시 본인 영상은 다시 보시는 편이에요?
네, 다시 돌려봅니다. 제 영상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어요. (웃음) 유튜브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혹시 제가 나중에 미국 가게 되면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제 일상을 궁금해할 것 같아서예요. 자주 연락하고 만나지는 못해도 영상을 통해서 일상을 공유하고픈 마음이 있어서요. 지금은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영상을 찍고 업로드 하지만, 그때가 되면 얼굴도 더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데요?! 희선 님의 일상을 간접 경험하게 되니까, 멀리 있어도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하하, 제가 하는 일이 대부분 그렇듯 계기는 딱히 없어요. 유튜브도 우연히 시작하게 됐어요.
역시 이번에도 그냥 시작하신 거군요! 여러분, 제가 희선 님의 특별한 능력을 알아냈어요. 희선 님은, ‘시작’을 쉽게 하세요.
오오, 맞아요! 저는 시작을 쉽게 해요! 유튜브를 하겠다는 생각을 보석함에 담아둔 건 꽤 예전부터긴 했어요. 하지만 제가 군대에 있었으니까 촬영은 위험 부담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부담이 없어질 때쯤 조금씩 영상을 찍기 시작했고, 전역할 때 즈음 유튜브를 시작했죠.
뚱 님, 저희가 저 보석함을 몰래 훔쳐봐야 될 것 같아요.
하하, 저도 이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시간 나면 보석함에 있던 걸 리스트업 해봐야겠어요. (웃음)
시작이 쉬운 사람이 있고 시작이 어려운 사람이 있잖아요. 이건 성향 차이인 것 같아요. 희선 님은 시작의 장벽이 낮은 사람이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웃음)
맞아요, 시작을 잘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시작하고 약간 흐지부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 팀 모토처럼 흐지부지, 얼렁뚱땅 되더라도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하면 되지 않을까요?! (웃음)
네, 흐지부지 되더라도 뭐라도 하다 보면 하나라도 걸리겠지 하는 마음이 큽니다. (웃음) 저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목표가 따로 있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 운동할 때 ‘몇 ㎏ 감량’ 이런 걸 목표로 삼을 수 있잖아요. 그러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몰입해서 끝까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재미가 없으면 안 하는 타입이라, 저한테 재밌으면 그냥 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 딱히 어떤 일을 시작한 계기가 없어요. 하지만 저는 끝까지 가는 것에 더 가치를 두니까, 이렇게 목표가 뚜렷한 사람이 부럽긴 해요. 저는 그러지 못해서 자신을 게으르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재밌어 보이고 해보고 싶으면 시작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짧게 해 보고 그만둔 게 많아요.
흐지 님과 비슷하신 것 같아요. (웃음) 제가 뭘 해보고 싶다고 말하면 흐지 님은 이미 다 해보셨더라고요.
하하,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건 제가 뚱 님보다 더 오래 살아서 그런 거죠.
아니에요. 저는 오래 살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시작이 쉬운 사람과 어려운 사람의 차이예요. 저는 시작하기까지 정말 오래 걸리거든요. (웃음) 그런 면에서 희선 님의 ‘시작을 쉽게 하는’ 능력이 부러워요. 저도 뭐라도 시작해보자는 동력을 얻었습니다!!
그런가요? 고마워요. 저도 동력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고 있는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좋아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일하면서 아픈 사람을 많이 만났기에 죽음에 대한 정형화된 이미지가 있는데요. 그래도 저의 마지막은 아프지 않았으면 하고, 병원도 아니었으면 해요. 막연하게 바라는 건, 죽기 전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제가 차려준 따뜻한 음식을 함께 먹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한다는 정도? 그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요.
마지막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보내고 싶다니 희선 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요. 그 사람들에게 유언을 남긴다면, 어떤 말을 남기고 싶으세요?
유언이라… ‘함께해줘서 너무 고마웠고 행복했다.’고 말할 것 같아요.
어머, 너무 따뜻해요!!
말하고 나니 새삼 부끄럽네요. 사실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느끼는 고마움이 정말 크거든요. 그런데 그 고마움을 말로 하는 게 어색해요. 겉으로 표현을 잘 못하겠어요.
그러면 앞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 때 그분에게 이 인터뷰 링크를 보내주세요! 희선 님의 마음을 대신 전해드릴게요. (웃음)
좋은 방법이네요. (웃음) 정말 사소한 것 하나에도 예쁘게 감사를 전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어쩜 그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운지, 더 잘해주고 싶어지더라고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남이 예쁘게 주는 마음을 예쁘게 받고 예쁘게 표현하는 사람이 되자’고 마음먹었어요.
‘예쁘게 주는 마음을 예쁘게 받고 싶다’는 희선 님의 마인드도 너무 멋있어요! 고마움을 바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인 것 같아요.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잖아요.
맞아요. 그런데 말은 저렇게 멋지게 했지만, 제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웃음) 저의 평소 성향으로 봤을 때, 다시 태어나야 저렇게 행동하는 게 가능할 것 같거든요. 대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전해줄 방식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저만의 방식이 있지 않을까 해요.
타투를 배우면 친구에게 해주고 싶다는 게, 이런 마음에서 비롯된 거로군요! 희선 님만의 방법을 찾을 거라고 믿어요.
아직 안 왔어요. 아마도 터닝포인트는 미국에 간 다음일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죠.
와, 터닝포인트를 기다린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저는 감히 예상해 보자면, 희선 님이 간호장교로 진로를 정하셨던 게 인생의 터닝포인트 중의 하나지 않을까 했거든요. 흔히 말하는 일반적인 대학은 아니니까, 전혀 다른 삶을 선택한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맞아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특이한 선택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에게는 제가 가진 선택지 중 가장 안정적인 선택지를 고른 것에 불과해요. 왜냐하면 그곳에서는 인생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거든요. 모두 같은 훈련을 받고 같은 수업을 듣고, 정해진 길을 가면 돼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건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 선택은 제 인생의 안정기를 찾는 연장선상에 불과했고, 그래서 제게는 그전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진로 선택과 상관없이 희선 님의 삶에는 여전히 일관성이 있었던 거군요?
네, 일관되게 느껴져요. 지금 와서는 20대 초반에 인생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던 게 아쉽긴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안정기를 보냈기에 후회하진 않아요.
20대 초반에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더 드물죠. 취업 준비할 때 잠깐 고민하고, 취업하고 일을 시작하고 나서야 ‘나는 누구인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저만 그랬던 건 아니겠죠? (웃음)
그런가요? 그렇다면 지금 고민하는 게 늦지는 않은 거겠죠. 아, 생각해 보니 그곳에서 편식을 고쳤어요! 이런 것도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 그럼요. 식성이 많이 바뀌었나요?
네, 제가 그전까지는 빵이나, 과자, 주전부리 같은 걸 잘 안 먹었거든요. 밥과 국만 먹는 사람이었는데, 훈련과 수업을 병행하면서 몸이 힘들고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니까 간식을 먹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왜 단 것을 먹는지 알겠더라고요. 이때부터 새로운 세계에 눈 뜨지 않았나 싶어요. 컵라면도 특유의 냄새 때문에 안 먹었는데, 밤에 먹는 컵라면의 맛을 알게 됐고요. 케이크 같은 디저트도 먹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없어서 못 먹죠. (웃음) 입이 트였어요.
그런데 편식의 의미가 남달라요. (웃음) 보통 편식을 고쳤다고 하면 주전부리만 먹다가 밥, 국, 야채 등 건강하게 먹기 시작했다로 가잖아요. 그런데 희선 님은 반대로 밥, 국만 먹다가 주전부리를 먹기 시작했다고 말하시는 게 너무 재밌어요.
그러게요. 그래도 새로운 미각의 세계가 열렸다는 점에서는 축하할 일인 것 같아요. 편식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아주 신선했습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걸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어요. 계획을 세워서 오늘도 하고 내일도 하고 모레도 하는 거죠.
희선 님이 꾸준히 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다들 1순위로 많이 꼽을 것 같은데,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땅끄부부’라는 부부 운동 유튜버를 종종 보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 영상을 누워서 보고 있어요. (웃음) 이제 누워 있지만 말고 홈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또 글을 꾸준히 쓸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가볍게 일기라도 꾸준히 기록하고 싶고요. 아, 유튜브도 꾸준히 하고 싶어요!
와, 운동과 기록! 정말 꾸준히 하기 가장 어려운 두 가지가 아닌가 싶어요. 응원하겠습니다! 혹시 희선 님에게는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나요? 꾸준히 하는 것에 가치를 두시기도 하고, 계획을 잘 세우는 편이잖아요!
버킷리스트는 있었는데, 없습니다. (웃음)
네? (혼란)
저는 새해가 되면 다이어리를 사서 무조건 1년 계획을 세우는 사람인데요. 올해가 유일하게 1년 계획을 안 세운 해예요. 말씀드렸다시피 저의 큰 계획들이 많이 어그러지면서 ‘무계획이 계획이다’라는 생각이 커졌어요. 그래서 특별히 뭘 이루자고 저를 압박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냥 평소에 하던 일을 꾸준히 하면서 때가 오기를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그런 시기도 필요하죠. 올해는 힘을 좀 빼고 보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매년 계획을 세울 때는 주로 어떤 계획을 세우셨어요?
사소하게는 운동하기, 자격증 따기 등의 계획도 있고요. 몇 월에 무슨 교육을 들으러 갈지 이런 것도 세세하게 세워요. 저는 최대한 계획을 많이 세우는 편이에요. 많이 세울수록 이루게 되는 것도 많아지니까요. 최대한 많은 걸 이루고 싶어서 이런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양으로 승부하는 전략이군요?! (웃음)
맞아요. 세운 계획을 다 이룰 생각은 처음부터 없어요. 하고 싶은 것이나 해야 되는 걸 많이 적어두면 이룰 확률이 높아지니까, 저한테는 이런 방식이 잘 맞더라고요.
와, 제가 오늘 이 말을 너무 자주 하는 것 같지만 또 하겠습니다. 정말 좋은 마인드인데요? (웃음) 실제로 계획을 다 이루지 못한 것에 스트레스받는 사람도 많잖아요.
제가 망각도 빨라가지고요. 계획을 세울 때 얼마나 열정적으로 이걸 원했는지 기억을 잘 못해요. (웃음) 보통은 다른 하고 싶은 게 계속 생기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갑니다.
그럼 매년 들어갔던 계획도 있나요? 꾸준히 하시던 게 있을 것 같아요!
영어 공부요! 해외에 나가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잖아요. 기본적으로 영어로 대화를 하게 되는데, 실력이 부족하니까 대화를 이어나가고 서로 이해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기술이 발달하면 통역을 알아서 해줘서 굳이 다른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고도 하지만, 그런 시대가 언제 올지도 모르고. (웃음) 여하튼 영어를 잘하면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가 생길 테니 영어 공부는 매년 꾸준히 계획에 넣게 되는 것 같아요.
맞아요. 외국어를 할 수 있으면 경험의 폭이 훨씬 넓어지죠. 그러고 보니 발리 여행에서도 독일인 친구를 만드셨죠. 외국에서 금방 사람을 사귀는 편인가요?
아니에요. 사실 저는 대체로 조용한 편이에요. 남에게 먼저 말을 걸지도 않고요. 말을 많이 해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해외여행에서 친구를 사귀는 편은 아니에요. 그렇기에 발리에서 독일인 친구를 만나 대화를 나눴던 건 오히려 신기한 경험이었죠. 덕분에 저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런 경험들이 쌓여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고요. 미국에서 살 계획도 있으니, 앞으로도 영어 공부는 꾸준히 할 것 같습니다. 지금도 화상 영어와 스터디를 하고 있고요.
와, 그렇군요. 저도 갑자기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주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시그니처 첫 번째 질문에서 희선 님은 ‘게으르고 열정 많은 공상주의자’로 자신을 표현하셨어요. 인터뷰가 끝난 지금, 다시 자신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세요?
이제 ‘게으르고’라는 수식어를 빼고 싶어요. 생각해 보니 게으르지 않은 것 같아요.
와, 맞아요! 이제 희선 님도 인정하시는군요! (웃음)
혼자서 자신을 돌아볼 때는 제가 되게 게으른 것 같았거든요. 친구들은 제가 게으르지 않다고, 다양한 걸 하고 있다고 자주 말해 주지만, 친구들이 하는 얘기에는 내성이 생겨서 그냥 넘기게 되는 거죠. 그런데 흐지 님과 뚱 님, 새로운 분들과 대화하다 보니 저는 게으른 게 아니었어요. 꾸준히 못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꾸준히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동안 게으르다고 생각했던 게, 저를 채찍질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매일 못해도 열정적으로 살고 있으니까 저를 좀 더 사랑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문장 표현에서 ‘게으르고’를 빼고 앞에 새로운 수식어를 붙이고 싶어요.
어떤 수식어를 붙이면 좋을까요?
아, 이게 좋겠어요. 차가워 보이지만 정 많고 열정적인 공상주의자!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제 모습을 알려주고 싶어요. 제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는 않아도 남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거든요. 오지랖이 많은 편이에요. 다만 실행하기까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서, 결국에는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을 대하는 서비스업 부류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게, 다른 사람의 불편한 부분, 부족한 부분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마음을 주변의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웃음)
너무 좋습니다!! 정 많은 희선 님의 마음이 널리 널리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희선 님의 게스트하우스가 열리는 날, 기대하고 있을게요!
은은한 오지라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우주인
세상에는 재밌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넘쳐나요!
시작을 '쉽게' '잘하는' 편. 그냥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