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렵기에 선하다

by 싯다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주로 받는다.

그러나 그런 평가가 마냥 달갑게 다가오지 만은 않는다.


언젠가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었다.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책이었다.

제목을 본 순간, 마음이 가 읽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예상한 내용은 아니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미움이란, 악행의 작위에서 비롯된 미움이 아닌,

일반적이라고 인식되는 행동을 행함으로써 받게 될 비난을 말하는 듯했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당연하겠다 싶었다.

누가 일부러 악행을 저지르고 그에 따라오는 미움까지 즐길 수 있겠는가.

나도 그렇다. 악인으로 태어난 것도 아니기에, 비난과 야유를 즐기는 취미는 전혀 없다.

그렇기에 내가 찾는 취미 개조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내게 선행은 가끔 소심함의 합리화 수단으로 쓰이곤 했다.

단순히 거절을 잘 못하는 수준 이상으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에까지 나의 선심은 뻗쳤다.

내 소심함은 그마저도 버틸 수 없게 겁이 났나 보다.

그래서 인간의 악한 마음도 생존 수단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한다.

좀 더 이기적임으로써, 좀 더 악해짐으로써

스스로를 편하게 쉬일 수 있는가 보다.

그러나 나는 그럴 용기가 없고, 그렇기에 선할 수밖에 없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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