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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실패하기 - 존 크럼볼츠

작은 행동의 힘

by 자기 계발 덕후

실패는 '어떠한 일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라 정의된 단어다. 정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실패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나도 실패가 싫다.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다.


"빠르게 실패하기"란 제목이 눈에 띄었다. 빠르게 성공하기도 아니고 빠르게 실패하기라니. 왜 좋지도 않은 실패를 빨리해야 할까 호기심이 들었다.


책을 읽었다. 영감을 주는 내용이 많았다. 이번 글에서는 책의 핵심 내용인 작은 행동의 힘을 나의 삶과 연관 지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나는 행동력이 좋다. 아니 깊이 생각하지 않고 행동한다는 편이 맞을 거다. 주위에서 좋다는 말을 들으면 깊이 고민하기보다는 일단 해본다.


중학생 때 108배가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108배를 했다. 미라클 모닝 붐이 일었을 때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명상하고 러닝을 했다. 재테크 붐이 일었을 때 대학원을 그만두고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 들어갔다. 개발자 붐이 일었을 때 직장을 그만두고 배워보지도 않은 개발을 공부하고 개발자가 되었다.


나는 행동력에 비해 지속력이 약하다. 쉽게 행동하는 만큼 쉽게 그만둔다. 지속하지 않으니 원하는 성취를 얻기 힘들었다.


지속력이 약한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두 가지가 떠올랐다. 먼저 행동이 삶의 목표에 관련되어 있지 않았다. 단순히 남들이 좋다고 해서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좋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행동을 그만두었다. 두 번째, 행동에 의지력이 많이 들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108배를 하거나, 러닝을 하는 것에 큰 의지력이 들었다. 따라서 의지력이 약해졌을 때 더 이상 이를 지속하기 힘들었다.


지속력을 기르고 싶었다. 의지력을 별로 소모하지 않으면서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작은 행동들


나는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는 일을 하고 싶다.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콘텐츠나 서비스를 제작하여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 글을 선택했다. 글은 지식을 정리한 자료이자 영상 및 강의를 위한 소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작은 행동의 일환으로 카페에 간다. 카페에가서 글을 쓴다. 단순히 카페에 가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막연히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카페에 가면 한 글자라도 글을 쓰기 때문에 꾸준히 카페에 간다.


나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다. 단순히 생계를 위해 돈을 버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 구체적으로는 배당금으로 매월 천만 원을 받고 싶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매월 월급을 받으면 바로 배당주를 산다. 월급에서 남는 돈으로 배당주를 사는 게 아니라 배당주를 사고 남은 돈으로 생활한다. 월급을 받으면 자동으로 배당주를 사기 때문에 별로 의지력이 들지 않는다. 또한 분기별로 들어오는 배당금을 보면 내가 원하는 미래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힘이 난다.


나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 서로 배려하는 배우자를 만나 자식 두 명을 낳고 잘 살고 싶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모이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꾸준히 책을 읽는다. 한 달에 적어도 3권을 읽는다. 책을 통해, 인생의 여러 고민들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여러 문제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좋은 사람에 다가가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작은 행동은 넛지다.


넛지(nudge)는 사람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한다.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시카고 대학교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가 작성한 베스트셀러 책을 통해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졌다.


책에서 우리는 완전한 합리적인 인간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직관에 의존하여 즉흥적인 결정을 내리는 자동적 사고를 하며, 같은 가치의 이득보다 손실을 더 크게 느끼는 손실 회피 성향이 있고, 변화보다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현상 유지 편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을 이용하면 사람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한다.


작은 행동 또한 넛지의 일종이다. 작은 행동이기 때문에 행동에 부담이 없고, 손실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또한 이미 한 번 시작하면, 계속하는 게 멈추는 것보다 쉽기 때문에 행동을 지속한다. 따라서 작은 행동은 더 크고 더 좋은 행동을 하기 위한 넛지의 역할을 한다.


꿈의 씨앗, 작은 행동


코끼리를 먹는 방법? 한 번에 한 입씩 (Eat an elephant? one bite at a time) - 영어 속담


카페 가서 글쓰기, 배당주 사기, 책 읽기. 정말 사소하고 작은 행동들이다. 하지만 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꿈을 이루기 위한 소중한 씨앗이다.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작물이 자라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꿈을 이룰 수 없다.


원대한 꿈에 비해 초라한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원대한 성취도 자세히 살펴보면 매일의 사소한 행동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믿기 때문에 오늘도 글을 쓰고, 배당주를 사며,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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