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하고, 성찰하며 삶을 살아가자

하루 한 글 - 위버멘쉬(1)

by 자기계발덕후

저는 의심 및 비판적 사고를 거의 하지 않으며 성장하였습니다. 선생님과 어른들의 말은 모두 옳다고 생각했으며, 주어진 규칙을 의심하지 않고 잘 따랐습니다.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 ‘어른들의 말을 잘 따라야 한다.’ 위와 같은 사회의 통념에 따라 행동했고, 주위의 달콤한 칭찬은 이런 저의 행동에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부모님의 속을 썩이지 않는 착한 아들이자 학생이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한 후 이러한 믿음에 조금씩 의문이 생겼습니다. ‘과연 대학원을 졸업해서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내가 원하는 삶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한 번 시작된 의문은 계속해서 저를 찾아왔고, 특히 삶이 힘들어지는 시기에 그 강도가 커졌습니다.


결국 더 이상 이를 외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사회의 통념이나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나를 더 깊이 바라보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 삶은 아님을 깨달았고 삶의 방향을 바꿀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최근 영화 메트릭스를 다시 보았습니다. 거의 20년 전 처음 봤을 때는 화려한 액션에 눈길이 가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보니 액션보다는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주인공인 ‘네오’는 의심하지 않았다면 가상의 세계에서 잘 살아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선망받던 대기업에 다니면서 괜찮은 수준의 연봉을 받고 살아갈 수도 있었죠. 하지만 결국 진정한 현실을 마주 보는 걸 선택했습니다.


현실은 가상 세계보다 결코 더 나은 삶이 아니었습니다. 메트릭스를 유지하려는 프로그램인 스미스에게 평생 쫓기는 삶을 살아야 하죠. 풍족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상 세계에 살았던 때보다 ‘네오’의 눈빛은 살아있습니다. 삶의 의미를 발견한 것이죠.


저도 제 삶을 의심하지 않고 단순히 주어진 삶을 살아갔더라면 대학원도 나오고 대기업에도 들어가서 괜찮은 연봉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이 삶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이죠. 다만, 저의 삶의 목적과는 어울리지 않는 삶일 겁니다.


의심을 하고 생각을 한 후로 제 삶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새가 알에서 나오려면 알을 흔들고 깨야 하듯이 저도 제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기존의 삶을 흔들고 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 삶이 기존의 삶보다 궁핍하고 별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해서 선택한 저의 삶이기 때문에 기쁘게 이를 맞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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