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간판들을 보았습니다.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제 눈을 의심할 정도로 다소 충격적인 문장이었습니다. 처음에 이 문장을 봤을 때, 막장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다소 음흉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판을 자세히 보니, 집에서 보통 남자들이 하는 '전구 갈기', '물건 고치기' 등을 대행해 주는 업체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간판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면서 어딘가 무서운 간판이었습니다. 왠지 밤에 보면 정신이 번쩍들 것 같았습니다. 간판의 역할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이로 생각하면, 위 두 간판 모두 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의 이목은 확실히 사로잡았습니다.
구름 사이로 빛이 비치는 걸 보았습니다. 마치 천국의 문이 열리는 것과 같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구름만 있었다면, 또는 햇빛만 있었다면 이런 광경은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각자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가 초콜릿과 함께 화이팅이라는 응원을 받았습니다. 저를 전혀 모르고, 관련이 없는 사람인데 응원받아서 얼떨떨하기도 하고 되게 감사했습니다. 아직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저도 이렇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칠곡에 와서 재미있는 조형물을 보았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두바이 쫀득 쿠키' 모양의 조형물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의미로 세운 조형물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저한테는 '두쫀쿠'로 보였습니다. 역시 같은 현상이더라도 겪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왜관역 근처에 있는 시장에 오니 아시안 마켓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만 하더라도 이런 가게들을 본 적이 없는데, 전통 시장에 이런 종류의 가게들이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아마 한국에 일하러 왔거나 정착한 외국인분들을 위한 가게인 것 같았습니다. 전통 시장도 전통을 고집하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 걸었습니다. 몸이 적응해서인지 처음에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30km가 넘어가면서 조금 힘들었지만,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다소 무리를 했습니다. 덕분에 3시 30분쯤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인생에서도 고생을 몰아서 할 수 있다면 초년에 몰아서 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나은, 더 편안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 33.79 km
총 거리: 296.15 km
현재 위치: 왜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