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및 무릎 보호대 덕분인지, 아니면 체력이 향상된 덕분인지 오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걸었습니다. 약 4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계속 걸었습니다. 다행히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장원급제길'이라는 재미있는 길을 걸었습니다. 조선시대 때 이 고개를 넘어 과거를 보러 가면 급제를 알리는 방이 붙는다고 하여 '괘방령'이라 불리는 길입니다. 옛사람들이나 오늘날에나 출세를 바라는 모습이 비슷해서 신기했습니다. 알 수 없는 미래지만 그래도 미래에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인간의 본성에 닿아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장원급제만큼은 아니더라도 밝은 미래가 오기를 기원하며 이 길을 걸어갔습니다.
오후가 되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늘 경로에 점심을 먹을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언젠가는 나올 거로 생각하며 계속 걸었는데, 결국 끝까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단백질 바 하나랑 물 한 통이 있어서 하루 종일 이것만 먹고 버텨야 했습니다. 다음에는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단백질 바 3개 정도는 챙겨놓아야겠습니다.
오늘 총 38km를 걸었습니다. 역시 오늘도 힘들었습니다. 마지막 3km는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희미합니다. 계속되는 직진 구간이었는데, 힘이 없어서 그냥 땅만 보며 걸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며, 정진해야 하는 순간도 필요함을 배웠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 38.68 km
총 거리: 262.36 km
현재 위치: 김천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