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를 하다
마달령을 넘어가는 고개에서 한 비석을 보았습니다. '바르게 살자. 바르게 살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비석이었습니다. 이 문장이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은데, 그 해답을 알려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교세라의 창업자인 이나모리 가즈오가 쓴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 중 "회사 및 인생을 경영할 때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인간으로서 올바른 일인가?'를 고려한다"는 것 또한 떠올랐습니다.
저도 지금은 제가 가는 길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지만, 바르게 살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하면 언젠가 나의 길이 보일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국토대장정을 하는 사람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다리를 절뚝이면서 걸어가는 모습이 저랑 유사해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나만 다리가 아픈 게 아니었구나', '저 사람도 열심히 걸어가는데 나도 열심히 걸어가야겠다'라며 위안을 얻었습니다. 2시간 정도를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걸어갔습니다. 말을 걸고 싶었지만, 저도 말이 많은 편이 아니고, 그쪽에서도 말을 거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 따로 말을 걸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동지를 보며, 마음속으로 응원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옥천역이 목적지였습니다. 목적지로 걸어가면서 '왜 지명을 옥천으로 지었을까'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답이 '물의 색이 옥색이어서 그렇게 짓지 않았을까'였습니다. 옥천 즈음에 도착해서 하천을 구경해보았는데, 정말 물의 색이 옥빛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알아보니, '비옥할 옥'을 사용해서 '비옥한 땅과 맑은 물'이라는 의미에서 옥천이었습니다. 자신의 사고에 따라서 똑같은 현상을 봐도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사실을 왜곡하지 않기 위해, 나의 렌즈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야겠습니다.
오늘은 20km 정도의 거리라 오전 중에 일정이 끝났습니다. 일정이 빨리 끝나서 오후에는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숙소 근처에 마사지 집이 있길래 체크인 시간까지 많이 남은 김에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80분에 6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큰맘 먹고 받았습니다.
전통 태국 마사지였습니다. 태국 아주머니가 와서 관리해 주는데 실제로 태국에서 받는 것보다 시원하게 받았습니다. 마사지를 여러 번 받아보았지만, 이번이 가장 시원한 마사지였습니다. 특히 발바닥을 집중적으로 지압해 주는데 그게 엄청 시원했습니다. 받고 나니 몸이 가벼운 게 느껴졌습니다.
숙소에 가서도 재정비하는 김에 파스도 붙였습니다. 다음 날에는 제발 아프지 않기를 기도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 19.28 km
총 거리: 192.95 km
현재 위치: 옥천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