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어주는 시간, 그 이상의 위로
안녕하세요. 라작가입니다.
제주도의 밤공기 아래, 조용히 나눈 그날의 대화가 아직도 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수학여행 중 야간 근무를 서며
선생님들과 나눈 대화였지만, 그 순간은 단순히 일정의 일부가 아니었습니다.
그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시간’이었고, 교사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있던 서로의 진짜 마음이 오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교직에 몸담으며 아이들과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날 밤처럼 동료 교사들과 마음을 나눈 순간은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말 없이 버텨온 무게들을 꺼내며, 조심스레 털어놓은 마음들. 그 이야기들을 들으며 저는 문득 ‘교직을 처음 시작했던 제 자신’을 떠올렸습니다.
막막함, 두려움, 그리고 그 속에서도 버텨보겠다는 다짐.
후배 선생님들의 이야기는 마치 오래된 제 일기장을 다시 펼쳐 읽는 듯한 느낌이었죠.
사실 우리는 누구나 가끔은 무너집니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속으로는 휘청거릴 때가 있지요.
하지만 그 밤, 저는 한 가지를 더 분명히 느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
말없이, 다그치지 않고, 그냥 함께 있어주는 것.
그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요.
그날 밤, 제가 전했던 한마디가 있습니다.
지금 모습 그대로도,
정말 괜찮아요.
그 말은 후배 선생님들을 위한 위로였지만, 사실은 저 자신에게도 전하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때로는 흔들려도 괜찮다는 것. 그 자체로 소중하고, 그 자체로 빛난다는 걸 누군가는 말해줘야 하잖아요.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마음에도 닿기를 바라며 다시 한 번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교사가 되고 싶어서 하루하루 애쓰는 그 마음, 가정과 일 사이에서 조율하느라 고단해진 어깨, 아이들 앞에선 괜찮은 어른이고 싶어 눈물 삼킨 수많은 순간들. 그 모든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함께 걸어갈 겁니다.
서로의 그림자가 되어, 때로는 버팀목이 되어. 교직이라는 길은 결코 쉽지 않지만, 서로가 있어 따뜻하고, 그래서 참 고마운 길입니다.그날 밤을 떠올리며, 이 문장 하나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가장 큰 위로는 조언도, 해결책도 아닌
‘곁에 있어주는 시간’이다.
오늘 이 글이, 당신에게 그런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