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못해서(9)

오늘이 달라지는 마법의 주문

by 영쓰

출근, 퇴근, 집, TV, 잠

모자라진 않아도, 만족하진 못하는 하루

오늘이 또 무던히 지나간다.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중이던 나에게

아는 동생의 연락이 왔다.


"형, 나 정말 화나는 일 있음. 나는 우리 회사가 영업에 중점을 둬야할 것 같은데,

자꾸 매출 지키기만 하니까 진짜 열받아!"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저렇게 열과 성의를 다해서 화를 내다니.

회사는 '머무는 곳'아니었나? 우리 사회에서 '내 회사'라는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 아니었나?


누군가는 퇴근 후, 더 좋은 직장을 위해 공부를 하고, 공인중개사를 준비하고, 누군가는 투자 공부를 한단다. 그들은 적어도 내가 보기엔, 각자가 나아갈 방향으로 잘 항해하고 있다.

회사밖 라이프를 동경하는 회사원A인 나에게

그들의 용기는 정말이지 위대해보인다.


정신차려보니 6월 말,

올해는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회사가 바빴다.

분명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했지만

잠에 들때면, 올해 뭐했지? 걱정이 들었다.

회사일은 누구나 하는거니까.


회사의 방향성을 떠나, 내 인생의 방향성.

그러니까 회사 걱정하기 전에, 내 인생을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게 문제다.


수요일, 출근해서 해야할 업무 3가지.

업무 특성상, 하나만 있어도 하루가 가는데

꽤나 마음이 복잡했고, 스트레스와 고민이 계속되던 밤,

나를 보던 와이프가 말했다.

"능동적으로 일하면 좋아진대"

추상적인 말 일수도 있으나, 그 말을 되새기고, 다시 되뇌이며 수요일을 맞이했다.


걱정했던 것보다 일은 수월하게 풀렸고,

오늘이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뿌듯했고, 하루를 근사하게 잘 보낸 느낌이 들었다.


매일 똑같은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며

오늘을 어디론가 흘려보낸 줄로만 알았는데

단단한 하루가 쌓였다.


회사에서든, 어디서든

능동적으로 살기.


이건 이제, 올해를 잘 보내기위한

나만의 마법의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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