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이 꼈다는 것

by 윤슬

역마살: 늘 분주하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게 된 액운

그래, 난 이게 낀 게 확실하다. 하지만 액운까지는 아니다.


살면서 역마살이란 게 나쁜 것인 줄로만 알았다. 어렸을 때부터 '살'이라는 건 나쁜 거라고 알고 자랐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가 역마살과 관계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나에게는 생소한 단어일 뿐이었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머리가 커지니 내가 진정 역마살이 낀 삶을 살고 있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파도처럼 밀려왔고 그 의구심이 점차 확신으로 변해간 결정적인 것은 맨 처음 사주를 보았을 때 나와 역마살이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족들마저 나에게 "너는 역마살이 낀 것 같아"라고 까지 한 거다...


그래, 맞아. 난 역마살이 낀 거야. 그런데 뭐 어쩌겠어 받아들여야지.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호주 워킹홀리데이와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가려고 준비했다는 것과 제주도로 훌쩍 한 달 살기를 갔다는 것도 누가 보면 욕심이고 역마살이 꼈냐, "거기를 굳이 왜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역마살이란 게 나를 좀 더 넓은 세상, 다른 경험을 하게 해 준다는데 내가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나는 여기저기 가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여기서도 살아보고 싶고 저기서도 살아보고 싶고....(결국 나의 정착지는 제주가 될 것 같지만...) 난 진짜 그렇다. 이런 게 바로 역마살이 꼈다는 걸까? 그럼 난 좋다. 이 역마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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