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_건지감자 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세퍼 & 애니 베로스가 공동저자인 "건지 감자 껍질 파이 북클럽"을 읽으면서 2002년 월드컵 4강에서
독일과 대한민국이 경기를 치를 때 차범근 해설위원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올라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선수들이 사력을 다해서 뛰었지만 독일에 패하면서 선수들이 지치고 힘들 때 차범근 해설 위원은 " 큰 소리로 대화를 해라. 지치고 힘들수록 억지로라도 동료들과 소통을 하고 용기를 주는 말을 해라. 그럼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던 에너지가 분출하여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독일군에 점령당한 영국령 건지 섬사람들은 괴롭고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웃 주민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비록 현실은 비관적이고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나날이 계속되었지만 대화 속에서 삶의 의지를 되찾고 용기를 얻었다.
"건지 감자 껍질 파이 북 클럽"을 읽으면서 가슴에 슬며시 와 닿은 문장을 열 줄로 요약해 보았다.
1.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에게 유일하게 점령된 영국령 건지 섬의 도우시 애덤스가 런던에
살고 있는 줄리엣에게 책을 부탁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검지 섬사람들은 독일군의 의해 섬이
점령당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독서 모임을 통해 힘든 현실을 극복해 나간다.
2.
괴롭고 힘든 상황일수록 우리들은 더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어렵더라도 말을 해야 한다. 그래서
서로에게 맺힌 가슴의 응어리를 풀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건지 섬에 우연히 자리 잡게 된 ‘감자 껍질
파이 북 클럽’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으며 가슴에 한을 풀어 주는 모임이 되었다.
3.
통행금지령을 어긴 엘리사베스 일행은 독일군에게 들키자 통행금지령을 어긴 이유를 “엘리자베스
와 그녀의 독일식 정원”에 토론했는데 유쾌한 시간을 보내느라 시간을 어겼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재치 있게 모면하는 엘리자베스의 재치를 엿볼 수 있다.
4.
독일군은 채널제도 주민들에게 예술과 문화 활동을 허락했을 뿐 아니라 장려까지 했어요. 그들의
목적은 독일군이 모범적으로 통치한다는 사실을 영국군에게 입증하는 것이었지요.
5.
우리 중 누구도 문학회란 걸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 나름의 규칙을 정했어요. 읽은 책에
대해 돌아가면서 발표하기로 했지요
▶현재의 독서 토론회의 형태가 2차 세계 대전 당시에도 존재했다는 사실이 놀라운 대목이다.
6.
우리 문학회 이름에 ‘감자 껍질 파이’가 들어간 건 윌 시습이 때문이에요. 그는 먹을 게 없는 모임
에는 결코 가지 않아요. 독일군이 오라고 해도 거절할걸요!. 그래서 우리 모임에 다과가 추가되어
지요. 당시 건지 섬에는 버터와 밀가루가 부족하고 설탕은 아예 없었기 때문에 월이 감자 껍질 파이
를 만들었어요.
▶문학회 이름을 왜 감자 껍질 파이로 지었는지 비로소 알게 됨
7.
당신이 원하신다면 저는 얼마든지 편지를 또 쓸 수 있어요. 책 읽기에 대해 그리고 독일군이 쳐들어
왔을 때 독서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예기해 줄게요.
▶전쟁이라는 고난의 시기에도 독서라는 작은 즐거움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현재의 나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8.
채널제도에 관한 여행서나 역사서도 찾아보려고요. 맑은 날이면 프랑스에서 해안 도로 위로
달리는 자동차까지 보인다는 게 사실인가요? 제가 가진 백과사전에는 그렇게 나 오거는요.
▶ 이 책을 통해 영국에 건지라는 섬이 있음을 처음으로 알게 됨. 이게 독서의 매력 中 하나.
9.
우선 우리 모임이 진짜 문학회는 아니었다는 말로 시작하는 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엘리자베스와
모 저리 부인 그리고 어쩌면 부커를 제외하고는 우리 대부분이 학교를 졸업한 후로 책과 인연이
별로 없었습니다.
10.
암울한 시기에 우리는 책과 친구들에게 매달렸습니다. 책과 친구는 다른 삶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껏 그토록 사소한 일이라 생각했던 태양을 즐기고 봄의 빛을
느끼고 사랑을 하고 했던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