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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부장 Mar 27. 2021

직장인 1주 1 책_10편

3월7일_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9장. 새로운 세상을 본 사람

전자회사 30여 년 다니면서 인문학 관련 책은 거의 접한 기억이 없는데 독서 모임방을 통해

이 분야의 책도 접하면서 내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분야도 참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거리가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김시덕 님의 책을 열 줄 요약해 봅니다.

이 책을 통해 베트남이 수백년전 "안남"으로 불려진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1.

1627년, 네덜란드인 얀 얀스 벨테브레이는 선원으로서 배를 타고 동아시아를 항해 도중

태풍을 만나 표류하다 조선이라는 나라에 도착하였다.

▶이 사람이 서양인 최초로 조선 사람으로 귀화한 박연이었다. 자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조선

 에 남아 조선 여자와 결혼하고 두 자녀를 낳고 그곳에서 여생을 마쳤다.

2.

1666년 일본에서 탈출한 네덜란드인 하멜 또한 표류하다 우연히 조선땅에 당도했다. 이 사람이

그 유명한 하멜표류기의 주인공이다.

▶자국을 떠나 거의 자국 반대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박연과 하멜 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 반가

 줬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면 나도 눈물이 핑 돈다.

3.

일본이 네덜란드를 자국에 속한 지역이라고 주장한 것은, 네덜란드가 중국과 일본 간의 중계무역

 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일본에 공순한 태도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 대목을 보면 당시 비즈니스 세계에서 서양이 한수 위임을 충분히 짐작케 한다. 내 이익을 

 취하기 위해 내가 비록 강할지라도 상대에게 약한 척하는 모습을 보고 알 수 있다.

4.

 박연과 하멜 두 사람이 눈물로 해후한 지 150여 년 뒤인 1809년경, 제주도에선 또 한차례 눈물

 의 해후가 있었다. 제주에 표류한 루손 사람들이 말이 통하지 않아 고통을 겪던 중 문순득이라

 는 루손 언어를 아는 사람을 만나서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 문순득은 신안군 홍어 상인으로 바다에서 표류하다 필리핀에 일시 거주하다가 조선으로 돌아

 왔다. 그때 루손 언어를 배우게 되었다.

5.

문순득에 관한 가장 유명한 기록은 가톨릭교도인 정약전이 박해를 받아 우이도에 유배했던 시기

에 집필한 표해시말이다. 이 책은 문순득의 일대기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문헌이다.


6.

외국인도 자유롭게 상거래를 할 수 있는 루손의 경제적 풍토는 상업이 천시받고 외국인과의 교류

가 거의 없던 조선 출신의 문순득에겐 깊은 인상을 남겼다.

7.

 문순득은 “조선과 달리 중국, 안남(베트남), 루손(필리핀)의 사람들이 서로 같이 살며, 짝을 지어

장사하는 것이 한 나라나 다름이 없다.” 하며 고립된 조선의 현실을 한탄했다.

8.

넓은 세상을 접한 문순득에게 조선은 답답하게 느껴졌다. 평생 동굴에 갇혀 있다 동굴 바깥에서 

찬란한 빛을 본 사람이 동굴로 돌아와 빛을 얘기하면 그 안의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고 오히

려 적대시한다는 프랜 시그 베이컨의 “동굴의 우상’ 비유가 생각난다.

9.

당시의 일반적인 조선 사람에겐 땅끝의 유배지로 느껴졌을 터인 우이도가, 정약용이라는 어떤 사

람들에겐 새로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으로 기능한 것이다.

10.

 문순득을 둘러싼 최근 한국사회의 동향은 21세기에 맞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현대 한국인에

 게 한반도와 유라시아 동해안의 관계를 새롭게 이해하는 틀이 필요함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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