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에 대해

by Dr Wolfgang H


목적지를 정했고,

그곳을 향해 출발했다면,


멋은,

그 종착지에 다다르기까지의

지속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지난 한 주간 친구와 조깅하며,

체력에 자신감이 붙었답니다.


그래서 근 2년간 복싱으로 다져진,

10대 중반의 막둥이와

또 헬스로 그 시간만큼 다져진 20대 초반,

큰 아들을 제 리그에 초대했답니다.

11 km 산악조깅.



20200919%EF%BC%BF163031.jpg?type=w1600



첫 번째 고비로 생각했던,

약 1.5 km에 이르는 경사로에서

아들들은 야생마처럼 달리더군요.

보란 듯이.


아들들의 체력과 스피드에 놀랐습니다.

그 녀석들을 보며,

하마터면 페이스를 잃을 뻔했어요.

"아빠의 체면이 이건 아닌데" 하는

정신적 압박감 때문에 말이죠.


그러면서 생각했죠.

아들들이 목적지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과

어쩌면 내 페이스를 지속한다면,

최후 승자는 나일수도 있겠다는 것을요.


Gym에서 정해진 숫자만큼 쇠질 하고,

스프린터와 줄넘기 그리고 쉐도우 복싱으로

지금껏 운동해 온 이들이 어찌 장거리 달리기에

감이 있을까요.



.



아니나 다를까.

첫 고비 이후 약 2 km에 이르는 완만한 경사로에서

우람한 체격을 가진 큰 아들은 낙오했답니다.

그때부터 뛰다, 걷다를 반복

무척 힘들었을 거에요.

자존심이 있어 표현은 못했겠지만.


그런데,

의외로 막둥이 녀석이 선전합니다.

무려 6.7 km 지점까지 여유를 부리고,

아빠의 체력을 평가하며 장난도 치고요.


이 녀석에게는 나의 체력을 과시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

약 1 km의 경사로가 등장합니다.

진입하여 초반에는 노래도 부르며 너스레를 떨더니

중간지점에서 드디어 낙오!!




20210528%EF%BC%BF135205.jpg?type=w1600



새파란 아들들에게 우쭐댈 생각에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내 뒤에서 뛰다 걷다를 반복하는

두 아들 녀석을 기다려주는 여유까지 부리며,

그 녀석들의 표현대로 "노익장"을 과시했답니다.


그간 무서우리만치 운동하며 힘을 과시하는

아들들을 보며 나만의 리그를 조용히 준비했었는데.


하산하는 길,

겸손해진 두 녀석을 보며 멋이란 이런 게 아닐까?

혼자만의 만족감에 취해 행복했답니다.


목적지에 다다르기까지 자세와 속도의 지속성!!














이전 06화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