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에 대해
목적지를 정했고,
그곳을 향해 출발했다면,
멋은,
그 종착지에 다다르기까지의
지속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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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친구와 조깅하며,
체력에 자신감이 붙었답니다.
그래서 근 2년간 복싱으로 다져진,
10대 중반의 막둥이와
또 헬스로 그 시간만큼 다져진 20대 초반,
큰 아들을 제 리그에 초대했답니다.
11 km 산악조깅.
첫 번째 고비로 생각했던,
약 1.5 km에 이르는 경사로에서
아들들은 야생마처럼 달리더군요.
보란 듯이.
아들들의 체력과 스피드에 놀랐습니다.
그 녀석들을 보며,
하마터면 페이스를 잃을 뻔했어요.
"아빠의 체면이 이건 아닌데" 하는
정신적 압박감 때문에 말이죠.
그러면서 생각했죠.
아들들이 목적지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과
어쩌면 내 페이스를 지속한다면,
최후 승자는 나일수도 있겠다는 것을요.
Gym에서 정해진 숫자만큼 쇠질 하고,
스프린터와 줄넘기 그리고 쉐도우 복싱으로
지금껏 운동해 온 이들이 어찌 장거리 달리기에
감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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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첫 고비 이후 약 2 km에 이르는 완만한 경사로에서
우람한 체격을 가진 큰 아들은 낙오했답니다.
그때부터 뛰다, 걷다를 반복
무척 힘들었을 거에요.
자존심이 있어 표현은 못했겠지만.
그런데,
의외로 막둥이 녀석이 선전합니다.
무려 6.7 km 지점까지 여유를 부리고,
아빠의 체력을 평가하며 장난도 치고요.
이 녀석에게는 나의 체력을 과시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
약 1 km의 경사로가 등장합니다.
진입하여 초반에는 노래도 부르며 너스레를 떨더니
중간지점에서 드디어 낙오!!
새파란 아들들에게 우쭐댈 생각에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내 뒤에서 뛰다 걷다를 반복하는
두 아들 녀석을 기다려주는 여유까지 부리며,
그 녀석들의 표현대로 "노익장"을 과시했답니다.
그간 무서우리만치 운동하며 힘을 과시하는
아들들을 보며 나만의 리그를 조용히 준비했었는데.
하산하는 길,
겸손해진 두 녀석을 보며 멋이란 이런 게 아닐까?
혼자만의 만족감에 취해 행복했답니다.
목적지에 다다르기까지 자세와 속도의 지속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