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할 때
혹자가 그랬다.
"남자가 여자를 진정 사랑하면 딸처럼 대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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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딸이 있다.
딸 바보였다.
지금은 계몽됐다.
하지만 아빠가 딸을 어떻게 사랑하는지 그 마음이 어떠한지
헤아릴 수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경험 하에서 말이다.
그 말을 들을 때 생각했다.
어떻게 연인을 딸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런데 나는 지금 내 여자를 딸처럼 아니 아기처럼 사랑한다.
이런 사랑은 불혹 중반의 나이에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이쁜 옷을 보면 그녀가 생각난다.
예쁜 삔과 다양한 여성용 액세서리를 봐도 그녀가 생각난다.
맛난 것을 먹어도 그녀가 생각난다.
좋은 것을 봐도 그녀가 생각난다.
안아주고 싶고, 언제든 사랑을 속삭여주고 싶다.
그럴 때면,
나의 그녀는 꼭 딸처럼 꼭 아기처럼 반응한다.
그래서 알았다.
여자가 남자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면 딸이 되고 아이가 된다는 것을.
환상의 궁합이다.
남자는 여자의 아버지가 되고,
여자는 남자의 딸과 아기가 되는.
평화로운 광경!! 평화로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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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쟁이 있었고,
주체성과 페미니즘으로 무장한 나의 잔다르크는
나의 목을 베기 위해 무시무시한 표정을 짓고 택시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4층 내 집까지 아무 말 없이 힘차게 올라갔다.
내 집 문 앞에 도달하면 차고 온 큰 검을 빼어 들어 내 목을 칠 기세였다.
하지만,
그렇게 도달한 4층 내 집 탁자에 앉아 서로를 마주 보는 순간
눈이 마주쳤고 둘 사이에는 웃음만 오갔다.
서운한 감정과 오해로 많은 설명과 입장표명이 필요할 듯했으나,
아무것도 필요치 않았다.
서로가 함께 있고 옆에 있어 느껴지는 사랑의 감정만으로 충분했다!!
그렇게 서로를 꼭 안았다.
그리고는 시원한 차를 한 잔 마시고
서로를 응시했다.
사랑하는 딸을 대하듯!!
남자가 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딸을 대하 듯한다는 말은 최소한 내 경험하에서 옳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