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 생각했던 삶

by Dr Wolfgang H

당연하다 생각했다.

할 수 있다 생각했다.

아무렇지 않다 생각했다.


"잠시 넘어지더라도 붙잡아주시네"

"혼자라 생각했던 삶 늘 함께하셨네"

라는 노랫말에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11년 전 초겨울 수십 년간 담대하게 살아온 줄 알았던 내가

실은 많은 상처로 얼룩져 있었음을 깨닫고 안아줬었다.

당시에는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라는 곡의 가사들이 위로를 건냈었다.


땅거미가 드리우는 타국의 초겨울 밤

나를 안고 한참을 울었었다.

그리고 큰 위로를 받았다.


앞으로 나를 돌보겠노라 다짐했었는데

오늘의 노랫말에 마음이 저린 것을 보니

그때 이후 돌봄을 게을리 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나를 얼마만큼 유기했던가?

이른 아침 반복해서 노랫말을 되뇌어 본다.

동일한 구절에서 반복해 가슴이 저린 것을 보니

꽤나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음을 느낀다.


그때 이후 11년 만에 난 나를 깊이 안았다.

깊은 사랑으로

그것은 단지 위로가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혼자라 생각했던 삶이,

누군가 늘 함께했던 삶이었음을 깨달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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