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능하게 확장되는 창조의 지평
논리의 실타래에 사유를 탄탄하게 꿰다 보면 때때마다 결론에 이르곤 해요.
사유의 재료들이야 지식, 경험치 그리고 그것들이 의식 혹은 무의식 안에서 통합되며 형성된 영감이지요.
이것들이 모두어 만들어낸 결론이라는 깨달음과 앎의 즐거움은 충만과 만족 그 자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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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간이 흐르며 논리의 실타래가 느슨해 짐과 동시에 최초 결론에 도달했던 충만감 또한 망각의 영역에 머물며 전체를 이뤘던 사유가 레고 조각처럼 원래의 낱개로 해체 되어져요.
그렇다고 해체 직전에 도달했던 결론을 상실한 것은 아니에요. 그 의미는 망각의 바다 위에 그대로 표류합니다. 그렇게 깨달음들은 여전히 남겨둔 채 해체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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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인생 속에서 만들어져 망각 속에 부유하는 깨달음들과 또다시 해체된 사유의 조각들은 속절없이 부유해요.
그러다가 이 부유물들을 이어 줄 수 있는 새로운 지적 재료를 얻게 되면 다시금 논리의 실타래에 꿰어져 새로운 결론을 드리우고 해체됨을 반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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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은 생각지도 못한 창의와 창조의 지평을 열어요. 그렇게 예측 불가능한 결론에 도달하게 하죠. 참 재미나요. 46년 간 반복한 이와 같은 영겁은(?) 유희의 장이 됩니다.
선상 낚시를 해보신 적이 있나요?
배가 자리를 옮기며 포인트가 바뀌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어종들이 낚이죠. 동일한 낚시법 동일한 미끼에도 말이죠.
이처럼 나는 그간 논리의 실타래에 수많은 사유들을 꿰어 왔고 수많은 결론들에 도달했더랬죠. 그리고 그것들이 해체되어 무의식 속에 부유하게 하는 작업만 했답니다. 그러나 새로운 관점 혹은 지식 혹은 깨달음이라는 포인트 변경을 주었더니 예상하지 못한 특별한 결론을 낚아 올리게 되더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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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못했어요 오늘도. 이런 만족감에 이를 줄.
의식과 무의식의 콜라보 합체와 해체가 만들어 내는 이 창조의 지평 말이에요.
한 동안 부유하고만 있었는데 모처럼 그것들을 긴장감 있게 꿸 수 있는 소재가 생겨 행복한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