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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틀 창 Jun 03. 2023

아웃사이더: 피터 파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

#Geek Peter


미국 뉴욕 명문 과학고에 다니는 학생이다.

똑똑하긴 한데 좀 괴짜끼가 있어서 친구가 없다.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카메라와 스케이드 보드를 매고 항상 혼자 다니는데 딱히 슬퍼 보이지 않는다,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한 타입이랄까.

부모님의 부재로 어린 시절부터 삼촌과 숙모의 손에 자랐다. 그분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았지만 사춘기를 지나는 그는 항상 부모님에 대한 궁금함과 그리움을 가지고 산다.

그웬이라는 학교 최고 퀸카를 좋아한다. 그녀도 싫어하지는 않는 낌새다.

아버지 관해 더 알고자 위해 숨어든 코너스 박사의 오스코프 연구실에서 거미에게 물린 이후 특별한 능력이 생긴다.


괴짜 과학고 소년에게 생긴 특별한 능력


#피터의 매력 포인트


유쾌하고 당돌하다. 항상 혼자 다니는 아웃사이더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일 수도 있지만 사실이다.

원작의 스파이더맨 특성을 닮아 입이 살아있어 그걸로 가끔 악당을 제압하기도 한다 - 이 촉새 같은 기질은 전시리즈의 피터 파커 (토비 매과이어)를 압도한다.

심지어 짝사랑녀 글렌의 뉴욕경찰 간부 아버지와 첫 저녁 식사에서도 스파이더맨에 대한 열띤 토론을 하면서 전혀 기죽지 않는 모습이나, 코너스 박사가 자기 자신을 괴물로 만든 결과물 리자드 맨과 목숨을 걸고 싸우면서도 농담을 하는 모습을 보면 조금 무서울 정도이다.


부모님의 부재와 삼촌의 사망등으로 우울한 일만 겹친 그이지만, 죽상을 하고 다니는 대신 긍정적인 에너지와 유쾌함을 뿜어내는 그는 매력이 많다.


또한, 기본적으로 선하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거미와 같은 강인한 신체능력으로 삼촌을 죽인 범인을 잡겠다고 나서지만, 그 과정에서 선량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에 맛이 들려 뉴욕의 영웅이 되어 버린 것이나, 특히 영화 종반부 가족의 원수 리저드 맨에게 보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목숨을 살려준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선함'을 타고났다.



여기까지 종합해 보면, 피터는 상처가 많지만 트라우마 덩어리로 자라는 대신 꽤나 건강한 소년으로 자랐다. 그리고 글렌도 피터의 그런 매력에 끌린 게 아닌가 싶다.


#죄책감이 그를 히어로로 변화시키다


불우한 가정사에도 잘 자란 유쾌한 아웃사이더 피터는 영화 속에서 두 번의 큰 죄책감을 느끼는데, 그것들이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피터의 아버지는 오스코프의 신체재생 연구를 하다가 실종이 되었다. 그렇게 사라져 버린 형이 남긴 피터를 삼촌과 숙모는 사랑으로 키웠다.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크다는 속담을 증명하는 '세 가족'


어느 날 피터는 지하창고에서 아버지의 낡은 서류가방을 발견하고, 애석하게도(?) 그의 아버지의 명석한 두뇌를 물려받은 피터는 한눈에 오스코프의 연구자료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 심지어 그의 아버지도 못 푼 공식을 풀어 버렸다. 그 이후 아버지의 비밀을 밝히고자 연구에만 몰두하다가 삼촌과 갈등을 겪는다.


여느 십 대들처럼 싸움 중에 문이 부서져라 닫고 차가운 밤거리를 나선 아들과도 같은 조카를 삼촌은 찾아 나서고 불행히도 괴한의 총에 맞는다. 피터는 그렇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삼촌의 죽음이 모두 자신 탓인 것만 같다.


두 번째, 학교에서 만난 첫사랑 글렌의 아버지 (캡틴 스테이시)는 뉴욕경찰 간부다. 조금은 고지식하지만, 가족을 든든하게 지켜온 아버지를 글렌은 자랑스워한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아웃사이더 의적' 스파이더맨은 경찰입장에서는 체포해야 하는 하는 사회악일 뿐이다.

마침내 거미인간을 마주한 캡틴 스테이시는 그의 정체가 사랑하는 딸의 남자친구인 것을 알게 되고, 발포 금지 명령을 내린다.


딸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어떻게 체포할 수가 있나


그렇게 그를 보내준 캡틴은 리저드맨과의 최후의 결투에도 함께 참여해 도시, 시민 그리고 딸의 남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싸우다가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유언을 남긴다.


네게 적이 생기고 사람들이 다칠 거다. 하나만 약속해라. 그웬을 위험하게 만들지 마. 그러겠다고 약속해

이미 삼촌의 죽음에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갖게 된 피터는,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의 죽음에 마음의 짐이 커져, 장례식에도 참석을 못할 정도로 멘털이 부서진다. 이러한 사건들을 겪은 피터는 성격이 다소 어둡게 변한다, 하지만 꽤 긍정적인 수확도 있는데,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싹 정리를 했다.


스파이더맨으로써 가면을 쓰고 뉴욕시민들의 영웅으로 살기로 한 것, 신체적인 능력을 개인적인 복수가 아니라 공적인 영역에 사용하기로 했다 - 두 인물의 사망에 대한 죄책감과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선택한 결정으로 보이나, 피터로 사는 것이 괴로워 가면 속에 숨어 사는 것을 선택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아웃사이더 주인공들에게 바라는 것은 명확하다


바로 인사이더 또는 빌런들을 때려눕히고 권선징악을 실현시켜 주는 것.


피터는 이영화에서 그런 우리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줬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가 너무 많이 다쳤다. 10대 소년이 감당하기엔 너무나도 과중한 멘털 데미지를 받았다 - 이 부분에서 피터에 대한 연민을 살짝 느낄 뻔했지만...


영화 마지막에 글렌에게 한 대사,


약속은 깨야 제맛이지

글렌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억지로 멀리하고 있던 그가 날린 이 한마디를 보고 깨달았다, 그의 근본적인 유쾌함과 도전정신은 살아 있구나.


위 대사를 들은 글렌이 씩 웃을 때 느꼈다, 피터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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