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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틀 창 Jul 01. 2023

아웃사이더: 마크 주커버그

영화 '소셜 네트워크' (2010)

#인성 파탄자 너드


하버드에 다니는 마크 주커버그, 여자친구와 데이트 중이다.

그는 그녀에게 보스턴 대학교 같은 곳을 다닌 다는 둥, 누구랑 자서 이 술집에 들어온 거 아니냐는 둥 상식 밖의 언행을 해 대차게 차인다.


보스턴 대학교 같은 데 다니면서 무슨 공부를 하러 간다고 그래?


원래 그런 소시오패스 같은 애들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 차인 게 너무 억울해서 기숙사에 돌아와 그녀를 비하하는 포스팅을 시원하게 올려버린다. 역시 사회부적응자! 더 나아가 그는 심심해서(?) 학교 기숙사 홈페이지를 털고 그 안의 여학생들 얼굴로 월드컵을 하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 이 사이트는 대박이 났다. 똑똑한 애들도 별수 없는 남자들이었다.


이 일로 학교에서 정학을 먹은 마크, 그런데 그의 천재적인 프로그래밍을 본 선배 윙클보스 형제가 접근해 하버드 학생들만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여기서 오늘의 아웃사이더는 자신의 인성을 더욱더 과시한다 - 그들의 아이디어만 가로채 다른 친구 왈도에게 투자를 받아 현재 메타의 초기 버전인 '더 페이스북'을 만든다, 오픈하자마자 초 대박이 난다.


20대 초반에 벌써 이 정도의 또라이 같은 필모를 쌓은 마크는 확실히 인성적으로 아웃사이더가 분명하다.


#이 세상에서 제일 반사회적인 사람이 만든 소셜 네트워크


왜 주위를 보면 그런 사람들 가끔 있지 않은가.


- 인성이 바닥인데 잘하는 게 딱 하나 있어서 그걸로 인정받는 사람

- 일도 잘하고 돈도 많은데 왠지 가까이하기 싫은 사람

- 사람을 아무 감정 없이 물건처럼 대하는 사람


이 모든 것을 함축시킨 엑기스 같은 남자가 바로 마크다.

모든 사람들에게 안하무인 한 태도와 배려 따위는 없는 말투, 아무렇지 않게 남의 아이디어를 훔치고 동업자를 배신하는 모습은 저게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다.


최고의 아싸가 만드는 인싸들을 위한 서비스!


그래도 그에게는 프로그래밍 실력과 더불어 엄청난 능력이 있었으니 - 사람들의 니즈를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눈이다.


대학생, 청춘들의 지대한 관심사는 바로 자신들의 짝을 찾는 것이고 그것을 도와줄 서비스가 있다면 사람들은기꺼이 가입할 것이며 그것이 곧 큰 돈벌이가 될 것을 직감한다.


한편으로는 본인의 사회성이 심하게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한 천재가 인싸가 되고 싶은 열망을 투영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놓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 이렇게 보면 아주 조금 가엽기도 하다.


#약간의 적을 만들지 않고서는 5억명의 친구를 만들 수 없다


인생을 살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는 없다, 이건 너무 저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의 아웃사이더 마크는 창업을 하면서 만난 모든 사람들과 다 싸운다 - 단순히 싸우는 정도가 아니라 각자 변호사를 대동해야만 얼굴 볼일이 생길 정도로 악화된다. 누구의 잘못이냐? 항상 본인의 이익만을 위해서 결정을 내려왔던 미스터 주커버그 때문!



이 영화의 포스터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 '약간의 적을 만들지 않고서는 5억명의 친구를 만들 수 없다'

하지만 마크가 얻은 것은 약간의 적들이 아니고, 얼마 없는 친구들을 원수로 바꿔버렸다 - 물론 전 세계적으로 부와 명예를 얻긴 했지만 말이다.


필자는 마크의 성공담(?)을 보면서 딱히 교훈 같은 것은 얻지 못했다. 씁쓸함만 강하게 남았다 - 뭣도 없는 아웃사이더에서 돈만 많은 아웃사이더가 된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아, 그런데 영화가 끝나기 직전에 한 장면에서 조금의 반전을 보았다.

냉혈한 같던 그가 자신의 욕망에 가려 놓쳐버린 인간관계에 대한 후회와 외로움을 비쳤는데 - 바로 자신을 떠나간 여자친구 에리카에게 팔로우 신청을 한 것 (페이스북이 대단하긴 대단한가 보다 그렇게 안 좋게 헤어진 전 여자 친구까지 가입이 되어있다니!)


팔로우할까 말까 - 페이스북 CEO


그녀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었던 진국이었다.



모두가 인정할만한 업적을 남기는 데 연연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해야 해


현재에도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VR사업 성공을 위해 독불장군처럼 굴면서 메타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는 마크는 그녀의 말을 잘 되새기며 이번에는 asshole 스러운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ps. 에리카는 이 영화에서 유일한 허구의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가상의 전 여친에게 라도 배울 필요가 있겠다).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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