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종 쓰기 10
숫자의 세계에서 20대 초반을 보낸 후
강남의 높은 빌딩에서 정규직으로 일했다가
번역을 하겠다며 한동안 집에 들어앉아있다가
마음이 구멍 난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봤다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워킹맘의 삶을 살았다가
내 발로 걸어 들어간 곳을 다시 박차고 나왔다가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단편소설을 끄적였다가
다시 수학 문제를 풀며 안정감을 얻고 있는 나는
돌발적인 비약을 일삼는 불연속 함수인 걸까
아니면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연속 함수인 걸까
https://blog.naver.com/2gafour/222890869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