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1집 음반 [교회가 있는 풍경] 작업기 #3

DIY 뮤직비디오 제작기

 올해 2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수봉공원], 7월 발매한 컴필레이션 음반 [인천의 포크]까지 올해는 이렇게 크게 두 번에 걸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2018.11.27 개인 정규 1집을 발매합니다. 다채로운 감상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선 작업들과 마찬가지로 작업기를 작성합니다.

- 정규 1집 [교회가 있는 풍경] 타이틀곡 <교회가 있는 풍경 The Local Church>  M/V 스틸샷 (1)

- 교회가 있는 풍경 M/V Credit -

연출 : 이권형

촬영 : 신동민

출연 : 조근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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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 감독 : 신동민

2018년 10월 19일_ 홍대 공간비틀즈X이권형 하우스 라이브 마지막 기획. 신동민 감독이 관객으로 찾아왔다.

- 신동민 감독이 찾아오다.

 2018년 10월 19일 금요일에는 3월부터 매달 셋째 금요일 진행한 홍대 공간비틀즈X이권형 하우스 라이브의 마지막 기획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 및 보조를 맡아준 신동민 감독이다.

 신동민 감독과 나는 그가 처음 대학 영화과에서 학생 작품 할 때부터 영화음악을 통해 협업했다. 꽤 오래 인연을 이어왔고, 각자 다른 장르를 작업하지만 예술적 동지 같은 사람이다. 한동안 소식이 뜸하다가 뜬금없이 3월 첫 기획에 찾아왔다. 그러다 10월을 끝으로 기획을 마무리한다는 소식을 듣고 관객으로 찾아 준 거다.

 원래는 혼자서 찍어보려고 계획 중이었는데, 그날 신동민 감독에게 촬영을 부탁했다.

- 구제적인 콘티를 구상하다.

- 2018년 10월 26일_ 강남의 어느 카페에서 콘티 작성을 하며 회의 중이다.

 신동민 감독과 나는 둘다 직장이 강남이다. 나는 야간에 일하고 신감독은 주간에 일하는데 신감독이 퇴근하고 내가 출근 하기 전 남는 시간에 만나 콘티 회의를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ohB_Y3z_Gk

 당초 레퍼런스를 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찬란함의 무덤 Cemetery of Splendour>으로 잡고 구도와 내용을 구상했다. 촬영을 전공한 신감독에게 혼자 떠올리던 그림들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콘티로 정리했다. 신감독이 없었으면 놓친 게 많았을 것이다.

 벤치와 광장이 잡히는 풀샷, 교회 십자가가 있는 인서트, 배우 얼굴 클로즈업. 로케이션은 인천에 있는 자유공원으로 정하고 배우를 섭외했다. 배우는 애초에 생각해 둔 사람이 있었다.

- 출연 : 조근직

- 정규 1집 [교회가 있는 풍경] 타이틀곡 <교회가 있는 풍경 The Local Church>  M/V 스틸샷 (2)

 조근직 배우님은 고향과 같은 동인천의 카페 '낙타사막'에서 오래 전부터 인연을 이어온 분으로, 전문용어로 '동네 형'이다. 오랜 기간 내 삶을 응원해주셨다. 촬영 날 알게 됐는데, 동인천의 유서깊은 술집 '민 주점'을 인수하신다고 한다.

 평소 무언가 체념한듯한 분위기와 표정을 자주 보여주곤 하셨는데 그게 이번 M/V의 정서와 맞겠구나 싶었다. 인천에서 영화 하시는 백승기 감독님 3번째 장편 <오늘도 평화로운>에도 출연하셨다. 카메라 앞에서도 일관된 무드를 내주시더라.

 섭외 전화를 드렸는데 흔쾌히 응해주셨다. 별다른 준비가 필요한 촬영은 아니었으나, 촬영 당일 칙칙하고 올드한 복장 정도를 부탁드렸다. 

- 촬영

- 2018년 11월 3일_ 신동민 감독, 조근직 배우와 오전 10시에 자유공원에서 모이기로 했다.

- 2018년 11월 3일_ 촬영 현장

 신동민 감독은 촬영 당일 삼각대와 모니터 장비까지 빌려왔다. 어려운 촬영은 아니었으나 만만하게 봤다가는 놓치는 게 많을 뻔했는데 무사히 촬영할 수 있었던 데엔 신감독의 조력이 컸다.

- 2018년 11월 3일_ 리허설

 광장의 풍경은 따로 연출한 것이 아니다. 오전에 모여서 촬영 준비를 하는데 그날 무슨 행사가 있는지 자유공원 무대에서 사람들이 매스게임 같은 걸 했다. 지나다니는 노인들, 산책을 나온 가족들, 고되게 일하고 휴일에 나와 매스게임 하는 노동자들. 자유공원다웠다.

- 정규 1집 [교회가 있는 풍경] 타이틀곡 <교회가 있는 풍경 The Local Church>  M/V 스틸샷 (3)

 조근직 배우님이 나오는 소스를 먼저 촬영하고 점심 식사 후에 이런저런 인서트 컷을 잠깐 찍었다. 촬영은 총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 편집

-  M/V 뮤직비디오 편집 화면 캡처

 촬영 된 소스는 전달 받아 직접 편집했다. 롱테이크, 슬로우 모션 등 편집에 유리한 요소들이 많았던 작업이라 그리 어렵지 않게 끝났다. 촬영 된 소스를 다 쓰지는 않았고, 편집 단계에서 음악의 호흡에 맞게끔 아이디어를 조금 보탰다.

- 심의

- 2018년 11월 15일_ 상암 MBC 신사옥 앞 전경

 M/V를 음원과 함께 유통하려면 심의를 받아야한다. 그런데 기존에 심의를 맡기던 ETN에서 더이상 M/V 온라인 심의를 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MBC 심의 채널을 찾아봤다.

 문제는 심의 과정이 심하게 복잡했다는 것이다. 음원 심의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느니, MBC 신사옥에 직접 방문을 해야한다느니, CD와 가사를 전부 구워서 가져가야 한다느니, 심지어 방송국 출입 자체도 꽤 까다롭다.

 부랴부랴 없는 시간 쪼개서 심의를 받았는데 알고보니 그건 온라인 유통 심의가 아니라 방송 심의였다. 나는 그런 게 따로 있는 줄도 몰랐는데...

- 2018년 11월 20일_ MBC 방송심의 및 M/V 온라인 심의 결과

 아무튼 덕분에 방송 심의도 받게 됐고, 온라인 심의 자체는 그렇게 복잡하지도,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는 사실은 알았다.

 굳이 몸으로 굴러서 알 필요는 없으니, 이 작업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들에게는 감사 인사와 함께 그런 일 없으시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한다.

 결과는 전곡 방송가, 모든 연령...

 2018년 11월 27일 건전한 제 첫 독집...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