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 그것도 특출 난 사람이 하는 거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나와 거리가 먼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3년의 퇴사 생활을 해본 나로서, 이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특권이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다. 그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권리. 다만 자신에게 그런 권리가 있다는 걸 모를 뿐이다.
"아직 준비가 안 됐어."
"나는 재능이 없어."
"나이가 많아서 안 돼."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에 있어 가장 망설이게 하는 말들이다. 나도 그랬다. 특출 난 재능도 없고, 뭔가를 새로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거 같고. 새로운 것에 투자할 시간도 돈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들에 가로막혀 시작 자체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앞날이 캄캄해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난 할 수 없다고 믿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바에, 일단 해보고서 그때 결론을 내려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나이는 이미 서른에 임박했다. 문예창작과도 아니었고,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도 없었다. 애초에 '글'이랑은 담을 쌓고 지내던 사람이었다. 그랬던 나를 온라인 플랫폼에 꾸준히 글을 써서 올리고, 작품을 틈틈이 써내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던 건 '재능'이 아니었다. 오로지 '해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였다. 형편없는 글을 써내면서도, 계속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책 한 권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 덕분이었다. 이제는 그 마음이 평생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수업도 마찬가지였다. 낯선 사람을 마주하면 울렁거리고, 무대공포증이 심했던 나였지만. 누군가를 가르치고 이끌고 싶다는 마음에 부딪히고 또 부딪혔다. 수많은 실수와 시행착오가 모여, 무대에서도 자연스러움을 발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1년 간 100회 이상의 수업을 했다.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너무 좋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기뻐서 눈물이 났다.
완벽히 준비하고 나서 도전하려 하지 말자. 완벽히 준비된 때는 쉽게 오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시작할 수가 없다.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일단 시작하라. 시작하면 길이 보인다. 재능이 없다고 망설이지 말자. 능력은 곧바로 드러나지 않는다. 충분한 시간이 누적되었을 때 비로소 잠재력이 발현된다. 불완전한 모습들을 받아들이고 꿋꿋이 나아가보라. 당신 안에 내재된 능력이 빛을 발하는 그 순간까지. 결국 당신은 당신만의 빛을 온 세상에 펼쳐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