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모습은 사람마다 다르다

by 이해

"그래서 성공했나요?"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성공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좋아하는 일을 해도 괜찮다는 말을 하느냐고. 첫 책을 냈지만 한 달 만에 잊혀졌고 나는 여전히 무명작가다. 명상 글쓰기 수업을 기획하고 1년 넘게 해 왔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얻지 못했다. 결국엔 새로운 직장을 구했고, 글쓰기와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본다면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각했었다. 좋아하는 일을 시작한다면 그 일이 무조건 전업이 되어야 한다고. 그래서 처음에는 글쓰기가 전업이 되길 바랐고, 그게 여의치 않자 수업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길 바랐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 새로 시작한 분야에서 2~3년 했다고 생계를 책임질 만큼 버는 건 드문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는 그저 그랬고, 돈에 허덕이는 삶이 계속되면서 나는 실패자가 된 듯한 기분을 받았다. "정말 실패일까? 나는 내 선택을 후회하고 있나?"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나온 답은 "아니, 결코 후회되지 않아."였다. 퇴사 전의 삶과 지금의 삶을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기 때문이다.


퇴사 전의 나 :

- 죽도록 하기 싫은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한다.

- 유일한 즐거움인 게임과 술에 의존 → 중독

- 지나친 불안과 스트레스, 수면장애 진단

- 앞날이 캄캄하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나 :

-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 성장한 만큼 좋은 조건의 일자리에서 환영받는다.

- 생계를 위한 일조차 즐겁게 일한다.

- 매일 좋아하는 일(글쓰기)에 투자한다.

- 가끔 불안하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 살아있음을 느낀다.


도전하지 않았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일들이다. 지난 3년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느낀다.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실패했다고 느끼고 불안해졌던 이유는 '성공'의 기준이 잘못되었기 때문이었음을. 타인 또는 사회가 말하는 성공의 기준을 '안정적인 직장', '높은 연봉', '사회적 인정'이라고 한다면, 나는 이 3가지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그래서 남들의 기준으로 평가하면 내 삶은 명백히 실패다.


하지만 나는 '성공한 삶'을 다르게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있음을 느끼며, 이 세상을 떠날 때 후회 없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삶'. 그런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준에서 본다면 내 삶은 실패한 게 아니라 성공의 과정에 있는 게 아닐까.


성공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직장 생활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의 커리어를 완성해 나가는 게 성공이라고 느낄 수 있다. 또 어떤 사람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이 커가는 걸 아주 가까이서 지켜보며 응원하고, 그렇게 자식을 잘 키워낸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성공의 절대적 기준은 없다.


남들이 제시한 기준을 맹목적으로 따랐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것은 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사회가 성공으로 여기는 일을 달성한다면 분명 사람들로부터 인정은 받으리라. 그러나 거기에는 찰나의 만족만 있을 뿐 남는 건 없다. 그래서 자신만의 성공을 정의하고 그 기준에 따라 사는 게 현명하다고 느낀다.


퇴사 후 3년 동안의 불안정한 생활이 지나고, 지금의 삶은 꽤나 안정적이라고 느껴진다. 예전처럼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 과거에는 오로지 직장에만 의존하며 살았지만. 지금은 직장을 안정적 기반으로 두고, 좋아하는 일을 병행하며 살고 있다. 매일 늦지 않게 잠에 들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 뒤 일어나 글을 쓰고 나서 출근한다. 단 하루도 글쓰기를 손에 놓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렇게 한다.


때론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서 좌절하기도 한다. 의욕을 잃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얼마 뒤 다시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글을 쓰게 된다. 결과까지 따라준다면 물론 좋은 일이지만, 그건 나에게 있어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글을 쓰는 과정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문득 궁금해진다. '지금 이 책을 읽는 당신은 성공을 어떤 모습으로 그릴까?' 당신도 당신만의 성공을 찾게 되기를. 아니, 분명 그렇게 될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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