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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나 작가 Apr 29. 2020

1. 임대인의 자격

02 임대인이 알아야할 것들 #임대의기술

 1. 임대인의 자격_ 02 임대인이 알아야할 것들 #임대의기술


 임대인이 되기 위해 갖춰야할 것들이 있다. 이른바 ‘임대인의 자격’이라 거창하게 이름 붙여보았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첫째, 남에게 ‘돈 달라는 소리’를 할 수 있는가. 돈이 오가는 일은 어디까지나 비즈니스이며, 임대업 역시 타인으로부터 돈을 받는 일이고, 엄연한 사업이다. 그러므로 타인에게 ‘돈을 달라’ 말할 줄 알아야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부터 막힌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그래, 돈 받을 권리가 있다면 돈 받으면 되는 거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인에게 돈을 달라고 말하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낀다. (솔직히 말해, 타인에게 돈에 대해 말하는 것을 금기시했던 문화적인 탓에, 돈을 달라는 말은커녕 돈과 관련해서 말하는 것조차 기피의 대상이 아니었던가.) 임차인에게 돈을 달라는 소리를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임차인이 임대료를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입금하지 않아도, 이놈의 돈달라는 소리가 어려워 차마 임차인에게 전화조차 못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 특히 초보 임대인들이 그러하다. 하지만 이는 임대인으로서 극복해야하는 과제이다.

 둘째,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할 수 있는가. 돈이 오고 가는 곳이 비즈니스의 현장이라면, 이 비즈니스의 현장에는 늘 피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싫은 소리’이다. 모든 일들이 그러하듯 비즈니스의 현장에서 마냥 좋은 소리만 오고 갈수는 없다. 오해가 있다면 풀어야할 것이고, 그 오해를 푸는 과정에서 때때로 큰소리가 나기도 한다. 또, 어느 한쪽이 명백하게 틀린 점이 있다면 반대편 상대방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싫은 소리를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는 임대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임대인도 내 부동산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올바르게 내 부동산을 운영하기 위해, 때때로 임차인에게 싫은 소리를 해야 할 때가 있다. 물론 극단으로 치닫지 않게, 말을 조리 있게 하면서 임차인의 수긍을 이끌어 내야한다. 번거로울 수 있는 일들이지만, 이는 임대인으로서 반드시 한번은 마주하게 되는 일이며, 이를 잘 해 내야하는 일종의 숙제이다.

 셋째, 비즈니스적으로 타인과 밀당을 할 수 있는가. 소유권이란 막강한 권한을 가진 소유주로서, 내가 무언가를 타인에게 요구하였을 때 이를 받아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타인과의 딜을 함에 있어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만드는 일을 말한다. 무식하게 앞뒤 안 가리고 ‘돌격 앞으로!’ 스타일의 요구는 요즘 시대에 딱히 먹히지 않는다. 특히 임차인들에게서 어떠한 요구나 협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때, 임차인들의 수긍을 받아내기 더 어려워 지기도 하며 자칫 임대인들이 불리해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나 임대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임차인들은 간혹 임대인의 약점이나 책을 잡으려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스러운 협상을 해야 한다. 최고의 협상을 위해, 임차인과 나눌 대화를 시뮬레이션 해보며 연습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돈과 관련된 사안일수록 더더욱 어리버리한 대화는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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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째, 임대료를 미납하고 있는 임차인을 끄집어 내쫓을 수 있는가. 많은 임대인들이 임대료를 미납하는 임차인들에게 전화 한 통 하는 것도 버거워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임대관리회사를 하고 있으니 이러한 일들에 대해 조율하는 게 나로서는 그래도 쉬운 일이지만, 일반인들은 아무래도 쉽지 않은 일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3개월간 임대료를 미납하는 임차인이라면 무조건 퇴실시켜야 한다. 3개월간의 미납 임대료를 받고 말고의 문제는 차후의 일이다. 일단은 먼저 퇴실시켜야 한다. ‘3개월 미납이라면 무조건 아웃’이라는 원칙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단순히 임대인만을 위한 일은 아니다. 임차인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에게 갚지 못할 빚을 지우는 것만큼 서로 고통이 되는 일은 세상에 없다. 그러니 서로를 위해 지켜져야 할 원칙으로 삼는 것이 좋다.

 다섯째, 임차인의 보증금을 반환해줄 수 있는가. 임대인의 가장 중요한 능력에 대한 내용이다.그리고 이는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의무를 뜻한다. 그런데 이 의무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심심하면 터져 나오는 뉴스기사들 중, ‘깡통전세’ 이야기가 아마 대표적인 예이지 않나 싶다. 뿐만 아니라 월세 계약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월세 계약이든 전세 계약이든, 큰 금액이든 적은 금액이든, 대부분의 부동산 임대차계약은 반드시 보증금이 있기 마련이다. 이 보증금은 임차인과의 계약만료 시, 반드시 제때 임차인에게 돌려줘야 하는 돈이다. 임대인은 계약 만료 시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줄 의무와 능력이 필요한 사람이다. 물론 이어지는 임대차계약으로 무난하게 보증금을 주고받고 하는 정상적이고 매끄러운 상황이 현장에서는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에게 줄 돈’에 대해 크게 개념치안고, 소위 ‘알아서 빼가겠지’라고 일관해버리며(이어지는 임대차계약으로 무난히 보증금 반환의무를 다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때때로 임차인과 불필요한 마찰을 빚는 임대인들이 있다. 물론 대부분의 임대인들은 대부분의 임차인들과 마찬가지로 선량한 사람들이 많지만, 간혹 남의 돈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임차인의 보증금 반환은 임대인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책무로 인지해두는 것을 권하고 싶다.


 ‘슬기로운 임대인 생활’을 위해, 위 나열한 5가지 내용을 임대인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자격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물론 위의 내용 중 다섯 번째를 제외하고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이러한 일들을 잘 맡아줄 수 있는 이의 힘을 빌리거나, 혹은 조금씩 배워나가며 이러한 능력들을 채워나가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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