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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나 작가 Dec 19. 2020

집 사는데 인생을 다 바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안녕하세요. 이하나 작가입니다.

최근에 언론사와 이메일로 오갔던 글 내용 중 일부 내용 포스팅해봅니다.


Q. 평생 달랑 집 한 채 사는데 인생을 다 바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정부가 평생주택 확대해 준다잖아요?


맞습니다. 사실 언론에서처럼 모두 다 내 집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누군가는 월세나 전세로 사는 것에 아무 불만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 마음이라는 게, 어느 한 순간 내 집을 꼭 가져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때가 분명 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말이 그렇지, 내 집을 갖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평범한 사람이 본인의 노력만으로 서울에 위치 좋은 주택을 마련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인 수준입니다. 꼭 서울의 위치 좋은 집은 아니더라도, 먹을 것 입을 것 아끼고 대출을 일으켜야 겨우 내 집을 장만할 수 있습니다. 집을 산다는 것은 그 집의 위치가 어떻던, 평당 금액이 어떻던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국민들의 주택에 대한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국민들에게 많은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누차 공언해왔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주택난에 일정 부분 기여한 바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원한 건 그렇게 럭셔리하지 않아도, 본인 이름 석 자로 된 집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이었습니다. 편안하지만 죽을 때까지 월세를 내야하는 집이 아닌, 월세를 안 내도 되는 ‘진짜 내 집’을 바랐던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집중하고 있었던 것은 임대주택이었습니다. 국민들이 정부에 원한 메시지는 “야 너두 집 살 수 있어!”라는 희망의 메시지였지만, 정작 국민들에게 전달된 정부의 메시지는 “야 너두 임대주택에 월세 살 수 있어!”였습니다.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집을 사고자 ‘영끌’하여 불나방처럼 부동산 시장에 뛰어든 것입니다. 그러나 부동산이라는 게 ‘거래’, 즉 매도 매수가 한 번 일어나고 나면 그 다음은 비슷한 조건의 부동산 매물이라 하더라도 그 매도 건 보다 더 높은 금액에 호가가 정해진다는 것을 아마도 담당 관청의 실무진들은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갑자기 짧은 기간에 많은 거래가 일어나는 경우, 시장에 쌓여있는 나머지 매도 매물들이 더 높은 호가로 시장에서 불리게 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 호가가 결국 실거래가가 된다는 것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급증한 거래 건들로 인해 시장에 남아있던 매물들의 호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점점 올라갔고, 매물들은 시장에서 빠르게 소진되어갔습니다. 그리고 관망만하다가 기회를 놓친 사람들은 더욱 조급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조급증은 시장에 더 많은 대기수요 및 거래를 발생시켰습니다. 그만큼 호가는 콧대를 높여가며 더욱 높아져만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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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약속을 믿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주기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예전처럼 부동산 매수를 위해 대출을 받는 일도 어려워졌습니다. 대출에도 많은 제한이 생겨서 마음대로 매수에 나설 수도 없는 형편의 사람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사실 매매가의 80~90%까지 대출해주던 행복한 파티가 오래 지속된다면, 나라가 부동산 때문에 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결코 오래 지속되어서는 안 되는 정책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그동안 부동산 시장을 관망만하며 망설이던 사람들의 마음속에 짙은 아쉬움과 분노를 남겼습니다.


이제는 본인이 결정을 해야 할 때입니다. 욕심을 비우고 정부의 발표만을 바라보며 정부가 제공해주는 부동산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살아갈 지, 아니면 주도적으로 이러한 부동산 상황을 헤치고 나아가 기회를 노려보겠다는 모드로 살 지 정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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