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혼자 공부하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피드백을 받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를 만나기 위해 여러 학원에 상담을 다녔었다.
"포토샵, 일러스트는 다룰 줄 아세요?"
"어도비 XD는요?"
그러나 상담에서 항상 물어보는 것은 디자인 툴들을 모두 다룰 줄 아냐는 질문이었다. 기본적인 디자인 툴 사용능력은 중요하지만, '디자인 툴도 꼭 학원에서 배워야 할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결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비전공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디자인 툴 학습법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포토샵, 일러스트는 GTQ를 활용하자
UXUI, 웹디자이너를 처음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제일 먼저 포토샵, 일러스트를 공부해야 하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방법은 GTQ 시험문제를 활용하는 공부법이다.
공부에 들어가기 앞서 GTQ 시험의 본질을 알고 가야 한다. GTQ는 기본적인 툴 사용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라, 디자인보다는 기능 사용에 초점을 맞춘다.
일단 제일 먼저 GTQ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문제지를 다운로드한다. 감사하게도 홈페이지에는 매년 시험문제가 올라온다. GTQ 시험문제를 보면 각 문제별로 가이드라인이 있다. 그 가이드는 어떤 기능을 어떻게 사용해서 문제를 풀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문제별로 가이드가 적게는 6개에서 많게는 12개가 존재한다. 나는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갔다. 문제 풀다가 모르거나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구글링 했다. 모른다고 무조건 유튜브로 해설 영상을 찾아보면 그 당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까먹을 것이라 생각했다. 키워드 중심으로 구글링 해서 그 키워드별로 정리했다. 이런 방법으로 10세트 정도를 풀으니 웬만한 기능들은 다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책 살 필요도 없이 나만의 포토샵 일러스트 비법노트도 완성되었다.
이 GTQ 시험공부법은 포토샵, 일러스트를 완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공부법이다. 국가자격증 문제들로 포토샵 일러스트 사용법을 천천히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어도비 XD는 점진적으로 학습하자
포토샵, 일러스트는 익숙하지만, 어도비 XD는 생소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UXUI 디자이너 직무를 희망하고 알게 된 툴이다. 그만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공부해야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1. 현직 디자이너 영상 1편 시청하기
어도비 XD도 피그마처럼 프로토타이핑 기능을 할 수 있는 프로덕트 디자인 툴이다. 그러나 포토샵, 일러스트처럼 자격증이 있는 툴이 아니라 혼자 공부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현업에 종사하는 디자이너의 영상 1편을 시청하면서 어떻게 사용하는지만 참고했다. 모든 기능을 다 알면 좋겠지만 실제 실무에서 쓰이는 것들을 먼저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영상 1편 보면서 다시 돌려보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팁들을 필기했다. 참고로 영상은 유튜브에 어도비 XD라고 검색하면 제일 상단에 노출되는 영상을 보았다.
2. '네카라쿠배' 활용하기
IT업계 5대 천왕인 네카라쿠배 사이트를 적극 활용하려 했다. 네카라쿠배 웹사이트를 파악하면 전체적인 웹 구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영상을 보면서 적은 팁들, 기본적인 기능들만 가지고 네카라쿠배 중 하나의 웹사이트를 골라 디테일을 제외한 뼈대만 똑같이 그리는 연습을 했다. 5개의 웹사이트가 스타일이 모두 달라서 5일 동안 1개씩 연습했다. 이런 과정으로 실무에서 쓰이는 기능들이 거의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디자인 실무 공부의 시작은 툴 익히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실무 스킬이면 몰라도 툴 기능 익히기는 좋은 강의를 듣는 것도 좋지만 혼자 익히고 습득하는 게 더 머릿속에 잘 기억된다고 생각한다.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똑똑하게 공부할 수 있는 예비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