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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연 Apr 14. 2021

프로토타이핑이라고 들어봤니?

툴이라 쓰고 피그마라고 읽는다.



몇 달 전 굿즈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일이었다.


"그림 그리기 전에 초안을 그려봅시다."


오, 초안을 그리라고? 그냥 순간 그림을 뚝딱뚝딱 그리면 되는 줄 알았던 내 머릿속을 멍-하게 만들어주는 단어였다. 개인 굿즈샵을 운영 중이신 프로그램 리더님은 굿즈에 들어갈 그림을 그리기 전에 꼭 어떻게 그릴 지 구상 작업을 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동물을 그릴 때 눈코입 모양, 포즈, 귀여워 보이는 몸의 비율 등 모든 것들을 감안해서 스케치하신다고 한다.


한 번만 그리는 게 아니라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바꾸고 또 바꾸고, 이런 반복의 과정을 거듭해서 하나의 캐릭터를 탄생시킨다고 한다. 그렇게 했을 때 굿즈 반응도 좋다고. 와우, 캐릭터 하나도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니.


최근 웹디자인, UXUI 디자인을 공부하다가 비슷한 개념을 발견했다. 바로 프로토타이핑. 오늘 요 아이에 대해 탐구해 볼 예정이다.





프로토타이핑이 뭐야?



프로토타이핑. 웹디자이너 특히 UXUI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아니, 사실 제일 먼저 들었을 지도.


인터넷 초록창 백과사전에서는 제품 초기 모델을 간단히 만들어 사람들에게 먼저 보여주고, 개선점이 생기면 기능을 보완해 초기 모델을 재정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초기 모델을 프로토타입이라고 부른다. 아, 잘 모르겠고, 제품 출시 전에 시연하고 개선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쉬울 것 같다.


웹디자이너, 특히 UXUI 디자이너들도 웹사이트나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할 때 프로토타이핑 작업을 한다. 그 예로 기획자에게 받은 시안으로 웹사이트를 만들어보고 기능이 괜찮은 지, 각 메뉴 아이콘들의 위치는 적당한 지, 메뉴바나 버튼들을 눌렀을 때 어떻게 기능할지 등등을 미리 데모 모델로 만들어 놓고 실험하고 개선하는 반복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사용되는 도구가 바로 피그마라고 불리는 친구다.





프로토타이핑계의 포토샵, '피그마'



사실 프로토타이핑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디자인 툴은 바로 스케치이다. 그러나 스케치는 현재 A사 노트북만 지원하고 있어, S사 노트북을 이용하는 나는 어깨너머로 나마 그냥 존재만 아는 정도이다^^; 이래서 디자이너들은 '사과'들을 쓰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S사를 이용하는 디자이너들도 프로토타이핑 작업할 수 있는 툴이 필요하지 않는가. 피그마가 바로 S사 유저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툴이다. 물론 포토샵으로도 충분히 웹사이트 시안을 만들 수 있지만, 그냥 대충 어떤 모습인 정도만 가늠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피그마를 사용하면 목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어떻게 실현될 것인지를 경험할 수 있다.


실제 내가 연습한 예시


게다가 피그마는 디자인을 처음 공부하는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기능이 많다. 플러그인으로 웹상이나 모바일 ui디자인 실무에서 자주 쓰이는 아이콘들을 다운로드할 수 있어, 아이콘을 어떻게 디자인하면 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피그마에는 커뮤니티도 존재해 현직 uxui 웹디자이너들이 실제로 작업한 프로토타이핑을 볼 수 있어, 작업이 막막하다면 충분히 참고해볼 만하다.





프로토타이핑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1. 단축키를 최대한 활용하자.


피그마에는 툴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단축키 가이드를 제공한다. 나는 디자인 툴을 다룰 때 단축키부터 충분히 숙지하고 작업을 시작하는 편이다. 단축키를 달달달 외우는 게 아니라 메모장이나 개인 블로그 같은 곳에 잘 쓰일만한 단축키들을 적어놓고, 듀얼 페이지로 띄워놓고 마우스 클릭보다는 최대한 단축키를 사용하며 연습하는 편이다. 실무에서 능력 있는 디자이너는 퀄리티와 속도 모두 챙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현직 디자이너분들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연습하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2. ui디자인은 자신의 휴대폰을 활용하자.


우리는 비전공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디자인에 대해서 잘 모를 수밖에 없다. 나는 예전에 시각디자인 전공한 친구가 '자신과 가장 가까운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조언을 접목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을 사용해 공부하고 있다. 특히 앱 애플리케이션 디자인의 경우에서 말해보자면 이렇다.

일단 휴대폰 홈 화면을 비롯해 기본 앱들의 화면을 캡처해 피그마로 옮겨왔다. 피그마에서 그 캡처본을 활용해 따라서 그렸다. 이렇게 따라 그리는 과정으로,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 s20 모델 기종의 어플 디자인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혼자 습득할 수 있었다.

웹사이트의 경우에도 휴대폰마다 아이콘, 메뉴바 등 ui요소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만약 가족들의 휴대폰 기종이 모두 다른 여건이 된다면 충분히 좋은 공부 환경이 될 것이다.







프로토타이핑. 웹디자인, uxui 디자인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지만 꼭 제대로 알고 가야 하는 작업임은 분명하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마지막 단추까지 잘 맞출 수 있는 것처럼 기본기가 단단한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고 오늘도 다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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