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100개를 먹어보고 느낀 점들
업무적으로 밀키트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가능한 많은 밀키트를 먹어보려고 노력했고,
지금 찾아보니 100개 넘는 밀키트를 먹어봤다.
그러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적어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밀키트의 특징으로는 3가지를 꼽는다.
싸고, 맛있고, 간편하고,,,
의외로 이 3가지를 다 만족하는 밀키트가 많지 않았다.
먼저, 간편한지에 대해서는 제품마다 편차가 큰 것 같다.
아래 2개는 닭한마리 칼국수 밀키트 구성이다.
첫 번째 제품은 물 넣고, 소스 넣고, 닭 넣고, 야채 넣으면 끝이다.
두 번째 제품은 다진 마늘, 고춧가루, 소스, 야채 따로 등 구성만 봐도 복잡해 보인다.
그리고, 야채가 손질되어 있어서 칼 없이 조리가 가능한 밀키트가 있나 하면,
어떤 밀키트는 각각 손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절단되어서 온 야채와 통으로 들어있는 야채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브랜드에 따라서 야채가 냉동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가끔, 밀키트에 포함되어 있는 파, 양파 같은 야채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집에 있는 재료로 대체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런 점에서는 요즘 오프라인 밀키트 판매점 중에서
야채를 직접 손질해서 제공하는 점포의 경쟁력이 괜찮아 보인다.
두 번째로는 가격이 저렴한가 하는 점이다.
사실 나는 업무상 필요해서 먹다 보니 가격을 민감하게 따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호텔신라에서 나온 2인분(도 안 되는) 79,000원짜리 스테이크는 못 먹어봤다 ㅠㅠ)
1인분에 8,000원짜리 특색 없는 짬뽕은 내 돈 주고는 안 사 먹을 것 같고,
1인분에 7,800 원하는 짜장면은 맛이 괜찮아서 조금 고민이 될 것 같다.
가격을 얘기하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브랜드가 2개가 떠오른다.
쿡킷의 닭한마리 칼국수는 23,800원이다. 거의 식당 가격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이 브랜드의 밀키트들이 대체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다.
그렇지만, CJ에서 직접 만든 브랜드이다 보니 자체 생산을 해서 그런지, 할인을 자주 하는 편이다.
30% 할인쿠폰은 그냥 수시로 받을 수 있고, 40%나 50% 할인 쿠폰도 간간히 접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언급할 브랜드는 정육각인데, 돼지간장양념구이라는 밀키트는 아이가 좋아해서 4번인가 주문했다.
문제는 고기 + 소스 + 양파가 전부인데, 과연 이걸 밀키트로 사 먹을 필요가 있는 음식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정육각의 목살은 100g에 2,800원이었고, 밀키트의 고기 무게로만 계산하면 100g에 3,667원이다.
물론 소스와 양파 약간이 더 들어있긴 하지만, 고기만 주문하고 시판 소스에다가 집에 있는 양파만 넣어도
충분한 맛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로 맛을 들 수 있는데, 직원들과 함께 밀키트를 먹다 보니
맛이라는 게 개인차가 엄청 크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별 5개를 주는 반면, 어떤 사람은 별 2개를 주는 상황을
흔하게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밀키트를 처음 먹을 당시에는 맛집 정도 기대를 하다 보니
별 5개를 주는 일이 흔하지 않았다.
그런데, 더 많은 밀키트를 먹게 되면서
맛집만큼의 기대를 버리고, 저렴하고 간편하게
적당히 맛있는 정도에 별점을 후하게 주고 있었다.
어쨌거나 개인적으로 별점 5개 준 제품들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윙잇 - 닭한마리 한우대창 곱도리탕
피코크 - 레호이 분짜
피코크 - 원주식 장칼국수
삼삼해물 - 곰표 해물 부침개
목련 어묵 우동
마이셰프 - 한우 소고기 미역국
정육각 - 초신선 돼지 간장 양념구이
조선호텔 - 유니짜장
정육각 - 초신선 등심 돈까스
프레시지 - 더큰 햄가득 부대전골
마지막으로 재료의 원산지를 많이 따지는 편인데,
원산지를 확인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오밀 서비스에 주재료의 원산지를 직접 확인해서
전부 입력해 두었다. 더불어, 주재료의 용량을 별도로 표기해서
과연 2인분이 맞을지 확인하기 쉽게 해 두었다.
아래 제품의 경우에 2인분이라고 하지만,
총 무게는 730g이지만 안심무게가 290g 이므로,
2인분으로 보기에는 좀 무리가 아닐까 싶다.
오밀 - 상품 기본정보마지막으로,
밀키트를 얘기하면서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아직까지는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브랜드는 찾지 못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