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야기 - 작은 땅의 기적, 작은 고추가 맵다
원하던 원하지 안던 해야만 했던 어느 날, 오랜 습관의 만연체를 간결체로 바꾸는 일은 힘든 일이었없다.
가끔 자신이 쓴 글이 잘 쓰여있는지, 끝을 낼 수 있는지 자신감도 떨어지곤 한다.
- 이호영의 건축과 부동산이야기 중 "작은 땅의 기적, 작은 고추가 맵다" 편이다.
2016년 하반기 다세대주택 신축부지를 찾고 있던 필자는 지인(중개업자)으로부터 다음의 지적도에 나오는 땅을 소개받게 된다.
마땅한 땅이 없어 한 달 내내 허탕만 쳤던 필자는 중개업자가 지번을 불러주자마자 스마트폰으로 토지이용계획 확인원을 확인을 해봤다.
대지면적이 작은 것이 흠이지만 건축하기에 땅모양은 좋았다. 건축계획을 많이 한 설계자나 건축을 한지 오래된 건축업자는 지적도상의 토지 모양만 보더라도 머릿속으로 도면이 그려지고 건물이 올라가곤 한다.
대지면적은 136.5㎡(41.3평)이고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다. 북측으로는 6m 도로를, 서측으로는 막다른 3m도로를 끼고 있는 코너 땅이다.
2015년에 대지가격은 3.3㎡당 1,900만원까지 호가했다는데 그보다 아래인 1,600만원에 나왔다. 막다른 도로를 따라 남측의 2필지가 따로 짓는 바람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땅이다.
수지타산을 내기위해서는 계획도면이 필수다. 새벽까지 완성하니 5층 다세대주택 2룸 10세대가 나왔다. 40평(136.5㎡) 남짓한 땅에 꺾이지 않고 5층까지 올라가는 것도 신기햇지만 타산까지 맞는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 다음날 아침 계약하기로 마음먹었다.
대지의 고저차(일조사선제한으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를 보기위해 혹시나 해서 아침 일찍 현장을 답사하고 까무러치는 줄 알았다. 현장에 와보니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골조공사가 시작돼서 목수들이 3층에서 4층으로 거푸집을 올리고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해 8월에 이미 팔렸고 9월에 착공을 했다(중개업자가 현장·매매 확인 않고 중개하는 황당한 경우가 종종 있다).
사진에서 왼쪽이 철거하기 전이고 오른쪽이 그 부지에 신축한 건축물이다. 2017년 1월에 준공이 났으며, 임대완료하자마자 통매된 상가주택이다.
전체 1.5룸으로 꼭대기는 임대인이 거주할 수 있게 되어있다. 물론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있으며, 1층에는 22㎡(6.6평)의 면적의 상가 1칸과 주차장(자주식주차장 4대)이 있다. 필자와 같은 계획은 아니었지만 건물을 알차게 잘 뽑은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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