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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동산센터 이호영 Oct 16. 2018

‘공유오피스’부터 ‘파티룸’까지... 상권 살리는 공간

지난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퓨처컨퍼런스 2018’ 부동산 트랙에서는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이끌어 가는 스타트업들의 사례가 소개됐다. 공유 숙박, 공유 오피스, 빈집 재생까지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공유 서비스들의 성과와 과제들이 업계 담당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컨퍼런스의 공간공유 트렌드 세션 연사로 참여한 앤스페이스의 정수현 대표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상권 활성화 콘텐츠 유형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지난 3년간 스페이스클라우드 73만건의 공간예약 및 컨텍 데이터를 기초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의 변화 양상을 내다봤다. 정 대표는 온라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2030세대의 공간 소비 방식이 공급자 중심의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있음을 강조했다.


얼리브 라운지 서울숲, 국내 공유오피스 (스페이스클라우드 제공)



□ 프라임 빌딩에서부터 동네상권까지, 각양각색으로 성장하는 공유오피스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공유 공간 유형 역시 ‘공유오피스(코워킹스페이스)'이다. 국내 위워크(WeWork)가 진출하고, 패스트파이브가 빠르게 시장을 키워가면서 공실 해결은 물론 새로운 오피스 대안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대 유휴공간 플랫폼인 스페이스클라우드 서비스에 등록되어 유통된 국내 공유오피스만 해도 200여 개다. 프라임 빌딩 중심의 기업형 공유오피스부터 동네 속 크리에이티브한 로컬형 코워킹스페이스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스페이스클라우드에서는 월 20만원대 이하로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형 공유오피스' 서비스에 대한 높은 전망을 밝혔다. 성수동 ‘얼리브 라운지'의 경우, 월 15만원의 회비를 내는 멤버에게 공간 이용뿐 아니라 요가 및 라이프스타일 강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낮에는 코워킹스페이스로 활용하고 밤에는 펍으로 바뀌는 이태원의 ‘브루독’까지 이용 가능하다. 정 대표는 위와 같은 ‘멤버십'을 통한 회원제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공간을 서비스하는 방식이 늘고 있음을 강조했다. 

취향관, 윌로비, 로컬스티치 등 합정・상수・홍대 지역을 중심으로 크리에이터의 기획을 통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방식의 멤버십 공간까지 등장했다. 코워킹스페이스는 단순히 ‘일하는 공간'을 넘어 ‘소셜 인맥'을 쌓는 네트워킹 강화의 장으로 성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파티룸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예쁜 공간 빌려 ‘워크숍’부터 ‘피로연’까지


공간 대관을 이끌고 있는 상품군은 ‘파티룸'이다. 4000개 이상의 공간이 스페이스클라우드에서 유통 중이며 장소 대부분은 전형적인 파티 공간이라기보다 모임하기 좋게 꾸며진 프라이빗 룸에 가깝다. 아기자기하게 꾸민 방 콘셉트부터 직접 요리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진 쿠킹 스튜디오까지 다양한 형태의 파티룸이 사랑받고 있다. 스페이스클라우드의 주요 고객들은 ‘엠티', ‘워크숍', ‘동아리 모임', ‘브라이덜 샤워', ‘팬클럽 교류회' 등의 다양한 키워드로 파티룸을 찾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파티룸은 이미 하나의 ‘커뮤니티 공간'이자 ‘복합문화시설'로 자리매김했다. 파티룸을 빌려 작은 모임을 갖는 것을 넘어 기업들은 창의적인 워크숍 장소로 이용하고, 셀프웨딩 트렌드에도 파티룸이 피로연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스페이스클라우드 팀은 이런 흐름을 잘 활용해 사회적기업 비어스웨딩과 제휴를 맺고 유휴시간을 웨딩홀 및 촬영 장소나 피로연으로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공간 운영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 케이팝 강국이 가져온 지하공간의 매력, 연습실


케이팝(K-POP) 문화가 공간 공유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지하 공간이나 창고로 쓰이는 곳들이 ‘연습실'로 활용되면서 새로운 가치로 부상 중이다. 스페이스클라우드에서 연습실 또는 합주실로 1500곳이 등록되었으며 무려 33개의 연습실을 동시에 운영하는 기업형 공간운영자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습실은 평균적으로 시간당 3~4천원대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실용음악이나 오디션 준비 등 크리에이터 직군의 젊은 이용자들에게는 빈도 높게 활용되는 지점에서 수익성과 공간 운영성에 매력이 있다. 높은 수요에 비해 지하 공간을 활용해서 개발하기 때문에 임대료나 인테리어 설비 투자도 비교적 낮아 선호하는 편이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나 극단에서도 자체적으로 이용하는 연습실을 유휴시 공유하는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스페이스클라우드는 계속해서 사용자들의 도시 공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운영자를 위한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간을 소비하는 방식이 기능-입지-시설 등 하드웨어 중심에서 기획- 콘텐츠-다양성 등 소프트웨어적 요소로 변화하는 만큼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수현 대표는 컨퍼런스의 말미에서 부동산서비스산업진흥법을 언급하며 자본과 규모는 작지만 매력있는 작은 공간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크리에이터 그룹이 기획과 브랜드, 디지털 역량을 갖고 지역별 공간 활성화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책들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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