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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파 Feb 09. 2020

어디에도 가지 못 하는 사람들.

트랜스젠더 학생의 여대 입학 포기.

트랜스젠더 합격 학생이 여대 입학을 포기했다. 변희수 하사의 강제 전역 결정에 이어 다시 한번 씁쓸한 뉴스다. 이들의 상실감이 얼마나 클 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김지혜 선생이 <선량한 차별주의자>(2019)에서 말씀하셨듯, 인권과 평등은 결코 제로섬게임이 아니다. 소수자의 권리가 확보된다고 해서, 다른 집단의 존재가 부정되지 않는다.


묻고 싶다. '남성 중심 사회의 철저한 이방인이자, 여성에 속하지 못 하는 집단'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충분히 남자답지 않아서, XX 염색체가 아니라서 환대받지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영원한 경계인에 머물러야 한단 말인가?


+ 이때다 싶어 여대 폐지를 운운하거나, 페미니즘 전체를 비웃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온당히 해야 할 성찰이 있다. 우리는 차별의 렌즈로부터 자유롭다 말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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