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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파 Apr 18. 2020

21대 총선 후기

유시민이 '180석 운운했던 내 말 때문에 여권 의석이 줄어 들었을지도 모른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여권의 의석이 180석을 넘어섰다. 출구조사에서 나온 최대치 그 이상이다. 유시민 아저씨는 마음편히 낚시를 하러 가면 되겠다.


실로 거대한 승리다. 의석 중 5분의 3을 차지하게 되었다. 법안을 처리하는 데에 무리가 없어졌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만큼 어깨도 무거워질 것이다. 그리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와 다르게, 소수 정당들이 진입하지 못 하는 일이 생겼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나도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표를 던졌으니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싶어 조심스럽다. (다음 선거에서 선관위는 어떤 종류의 위성 정당도 허락해선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영호남 지역 구도가 심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았다고 본다. 영남에서 많은 의석을 건지지 못 했으나,  실질적 지지율을 살펴 보아야 한다. 변화는 존재한다. 지역주의가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김부겸처럼 품격있는 정치인에게 너무나 아쉬운 성적표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대구를 버리셔야 한다'는 지지자의 울음에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대답하던 그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느꼈다. 


아무튼 지지자들은 마음껏 박수를 쳐도 좋다. 문 대통령이 레임덕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라 안심해도 괜찮고, 김진태나 황교안, 민경욱, 나경원, 이언주, 또 이강래 같은 이들이 사라진 것에 대해 즐거워해도 된다.  


그러나 '힘'을 가진 위정자들은 다르다. 이낙연 당선인이 당의 밝은 분위기를 멈춰 세우고, '세월호 6주기인만큼, 환호와 박수를 자제하라'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21대 국회는 정말 일을 잘 해야 한다. 

세월호 진상 규명, 성착취 범죄에 대한 입법, 코로나 종식 등 할 일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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