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향수 회랑

걸음이 옅어질 즈음

by ivorybear

걸음이 옅어질 즈음까지 거슬러 오르다 보면 언제나처럼 네가 서있다. 발목을 가릴 만큼 자란 풀길 위 익숙한 꽃내음을 가득 입은 채로. 새암 가득한 마음에 향기나 겨우 걸칠 거리에서 바라지만, 그럼에도 하나같이 웃어주는 이에게는 부끄러움뿐이라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돌아선다. 기약 없이 찾을 다음엔 조금 더 멀어져있기를, 가려져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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