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마치 흩날리는 꽃잎처럼.
이제야 당신을 잊을 준비가 되었나 봐요. 그대의 생일도 전화번호도 기억이 나질 않아요. 좋아하던 음식이 가물가물하고 우리가 처음 만났던 장소도 어느덧 사라지고 말았네요. 당신의 이름도 한참을 생각한 후에야 겨우 내뱉어지는 걸 보니 정말로 다 온 것만 같아요.
잊을 거에요. 그대에게 나는 이미 과거로 흘러가 버린 사람이지만 난 지금에서야 당신을 흩어낼 자신이 생겼어요. 그대로부터 시작한 봄이 나에게서 저물어 가고 있네요.
우리의 봄은 끝날 거에요. 다신 오지 않겠죠.
올해의 봄이 내년엔 다시 오지 않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