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 상상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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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포크를 들고 케이크 한 조각을 떼어내어 입으로 옮긴 뒤 살짝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까지 일련의 모든 과정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기에 나는 살짝 포크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어. 바라만 보아도 좋다는 게 무엇인지 약간은 알 것만 같은 오후.

내 마음에 차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야. 그 이야기가 너에게 닿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신발에 침입한 작은 돌멩이처럼 보잘것없지만 효과적으로 나를 괴롭히고 있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내가 너에겐 어떻게 보일까. 다닥다닥.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 상상을 해.

하늘도 땅도 어떤 것도 익숙하지 않은 그 거리에서

그래도 나는, 너를 찾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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