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서 바스라져버릴 관계를 꿈꾼 것은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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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서 바스라져버릴 관계를 꿈꾼 것은 아니었어.


깊게 마른 숨을 내쉬며 아픈 시를 읽어 주었을 때 입술 끝에서 흩어지는 말을 놓치고 싶지 않아 깊게 입을 맞추었지만 단지 버석거리는 부대낌이었을 뿐, 혀를 깨물어 보아도 아무것도 흐르질 않아 비어버린 사이를 채울 수가 없어.


목덜미가 졸린 채 이미 죽어버린 마음이야.

우린 그 슬픈 감정을 잘 보일 어딘가에 거꾸로 메어달아 장식을 해 놓고는 때때로 바라보며 추억에 잠기겠지. 식어버린 기억, 어떤 향기도 풍기지 않고 말라버린 그저 아름다울 뿐인 추억.


돌이킬 수 없을 순간에 대한 향수는 아찔하게도 미련스러워. 이런 모습을 그날의 우린 상상이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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