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년배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30대의 출발선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는 생각. 현재 느끼는 것들을 20대에 좀 더 치열하게 해 오지 못했다는 사실은 언제나 아쉬움을 자아낸다. 꿈을 꾸지 않던 시간들, 그리고 발을 담가보지도 않고 꿈을 위한 모든 노력들에 부정을 표하던 스스로를 부끄러워한다. 40대의 출발선에서 똑같이 지금을 아쉬워할까 봐, 그것이 두려워서 지금이라도 한다.
꿈이라는 것이 사실 별 것 없다. 경제적 자유를 원한다면 부를 이뤄내는 것이 꿈일테고, 취미 분야에서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그것도 역시 꿈이다. 아쉬움을 남기지 않고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모든 것들이 꿈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타자의 꿈과 나의 꿈의 무게를 달아보며 경중을 따질 필요 없다. 인간 존재의 이유를 창조해낸다는 숭고함, 그 숭고함의 가치를 판단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는 것이다.
모든 꿈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소중하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으론 불가능한 꿈을 꾸자. 체게바라(1928-1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