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모순

by 투지니크

왜 그런 날 있잖아, 뭘 해도 안 되는 날. 뭘 해도 다 짜증으로 돌아오는 그런 날. 내 기운도 기력도 없어 받아주기도 힘든 날 말야. 안쓰럽다는 마음이 들다가도 더 부딪히면 오히려 안 될 것 같아 피하는 날 말이야. 잘 보이려고 부던히도 노력하는 모습에도 내 안의 부정적 감정이 불쑥 솟는 그런 날. 그래서 노력을 알면서도 되려 무시하는 날. 그러고 뒤돌아서 아주 많이 펑펑 눈물을 쏟는 날, 그런 날 말이야.


그럴 수 있어. 그런 날도 있지. 어떻게 늘 받아줄 수만 있겠어. 그래. 나도 내 감정을 다스려야하는 그런 날이 있지.


그런데 말야, 그렇게 나한테는 관대하면서 아이가 조금이라도 내 의견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면 참으로 엄격해. 아이도 짜증이 나면 짜증을 부려야 하는데, 화가 나면 화를 내야 하는데 그런 아이에게 너는 네 감정만 생각하냐고 되려 소리를 지르는 건 나야. 그 논리라면 부모인 나도 소리치면 안 되는 거잖아. 앞뒤가 맞지 않잖아. 기분이 나쁘면 무조건 짜증 부리는 거냐고 몰아세우잖아. 그런데 나도 그렇게 하잖아.


나는 되고 너는 안 되는 내로남불을 왜 아이에게 하고 있는 걸까. 가끔 어른들은 참 이상할 때가 많아. 나는 그럴 수 있어. 더 부딪히지 말자고 합리화를 하면서 말야.


*날 것 그대로 그 감정을 토해내며 썼던 글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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