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선라이즈

'멋진 아침이야, 이런 아침이 또 올까?'

by 이진우

하루는 24시간이고 1440분이며 86400초 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하루가 누군가에겐 1년처럼 길게 느껴질 수도 누군가에게 1초처럼 짧게 지나갈 하루다. 그 하루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영화 '비포 선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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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신기하리만큼 단순하고 특별한 것이 없다.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게 되고 하루를 보내며 그 안에서 나오는 두 사람의 얘기들도 100분이란 시간을 채워냈다. 이렇게 한 줄로 설명이 가능한 영화가 몇이나 될까. 앞서 내가 이 영화는 단순하다고 했다. 허나 결코 가볍지 않다. 두 사람의 이야기로 채워지는 100분이라는 시간이 대단하다 느껴지는 것은 황홀한 영상미 때문도 아니고 아름다운 음악 때문도 아니다. 그냥 그 둘의 대화, 그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 소중하고 주옥 같다.


원테이크로 이어지는 씬들이 이어지는 그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두 사람의 만남과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헤어짐까지. 100분이란 시간 동안 하루를 담아냈다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꽉 차고 알 찼다. 비포 시리즈를 생각하면 그중에 특히 첫 번째 시리즈인 '비포 선라이즈'를 떠 올리면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지곤 한다. 설레기도 하고 가슴이 뛰기도 하며 내 사랑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보기에 너무 아름다운, 허나 현실과 아예 동 떨어진 말도 안 되는 스토리도 아닌 이 영화는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영화다. 일상 속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이토록 신기한 영화. 이런 영화들이 존재하기에 영화를 사랑하지 않으래야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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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함께 보고 싶은 영화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손을 꼭 잡고 밤거리를 걸어 다니며 얘기를 나눌 것이다. 해가 뜨기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