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서로에 대해 알려면 자신부터 더 알아야 해.'
선라이즈, 선셋 그리고 미드나잇. 처음은 꿈같았고, 두 번째는 우리 같았고, 세 번째는 아직 겪어보지 못한 미래의 한 장면이었다. 마지막 제시의 대사 '이게 진짜 삶이야, 완벽하진 않지만 실제야!'라고 말하는 그 대목에선 영화 노트북 속 노아의 모습이 떠 올랐다. 재회 후 갈팡질팡하는 엘리에게 말하는 노아. 그냥 그 장면이 오버랩되어 떠 올랐다.
위에 적은 저 대사. 지금 또 리뷰를 적으며 많은걸 느끼게 해주는 저 대사.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나도 그 사람도. 나를 알아야 하고, 내 상황을 알아야 하는 준비를 말하는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섣부르게 사랑을 시작하려 했을 땐 나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일과 다르지 않다.
조금이라도 정말 손톱만큼이라도 내가 준비가 되지 않았다 느꼈을 땐 시작하지 않는 것이 맞다. 허나 말처럼 되지 않고 마음 따라가는 대로 하게 되는 것이 사랑이었고 사랑이다. 상처를 받는 일이 제일 아픈 줄만 알았다. 아니다. 상처 주는 일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나를 괴롭히고 아프게 하는지 이제는 알기에, 완전한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땐 사랑을 받는 일도 주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모든 일은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 시작이 반이듯 준비는 무언가를 시작하는 데에 있어 거쳐야 할 피하지 못할 과정 중 하나이다. 꼭 기억해야만 한다.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이다.
얼마 전 '아프고 싶지 않아 사랑을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는 글을 읽었다. 어쩔 수 없다. 그게 현실이다. 아프니깐 사랑이고, 아프면서 성숙해진다. 이상은 언제나 아름답고 눈부시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어쩌겠는가, 우리가 살아 숨 쉬는 이곳은 '현실'이다. 뜬 구름을 잡는 일 보단 당장 내 발 앞에 돌멩이 하나가 나를 넘어지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게 우선이다.
아름다운 하늘은 항상 우리 위에 존재한다. 그 하늘을 보는 건 조금 나중에 하더라도 늦지 않는다. 현실 직시를 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 영화. 사랑은 때로는 꿈이고 때로는 현실이란 걸 알려준 비포 시리즈. 평생 기억하고 싶다.
이 아름다운 사랑 아니 인생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