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이

'내일이 어떻게 되든, 우린 오늘 함께 있잖아'

by 이진우

7월 15일. 누군가에겐 무더운 여름날의 기억이거나, 지긋한 장마로 기억이 될 하루이다. 적어도 이 영화에선 그렇지 않다. 하루, 딱 그 하루가 주는 특별함과 애틋함이 영화의 중요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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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의외로 길고 또 길다. 그렇게 길고 긴 여정 속에 하루라는 짧고도 짧은 관문은 어쩌면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낼 수 있는 일생의 작은 조각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우리는 알아햐 한다. 그 작은 부분이, 그 하루가 모여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 나간다는 걸, 모든 것의 시작은 그 하루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말이다. 제목 그대로 '하루'가 주는 그 특별함을 강조하는 이 영화는 무심코 지나쳤던 내 지난날들을 반성하게 만든다. 나의 인생, 나의 모든 하루하루는 소중하 다는걸 잊지 마라 라고 말하는 듯한 영화. 처음과 끝을 잇는 잔잔한 ost의 선율은 꽤나 오랫동안 귓가에 맴돌았다.


가지고 싶은 것은 다 가질 수 있고, 또 다 가졌던 덱스터. 소위 말해 그는 철 없는 플레이보이다. 여자를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보단 현재를 즐기고 재미만을 추구하는 인생을 살아간다. 그와는 많이 다른 성격의 엠마. 혼자 살아가고, 혼자 해결하며, 인생을 즐기기보단 생존해 나가는듯한 느낌이 강한 그녀의 삶. 그렇데 다른 둘이 만나 사랑을 풀어 나가는 이 영화를 보면 '포레스트 검프'가 생각이 난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던, 어떤 초콜릿을 집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말하는 그 장면이 떠 올라, 많은 생각이 들곤 한다.


이처럼 인생은 알 수가 없다. 내일이 아니 당장 지금 앞으로의 시간도 우린 내다볼 수가 없다. 그러한 인생 속에서, 삶 속에서, 소중한 사람이 소중한 순간이 존재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소중한 사람.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절대 잃고 싶지 않은 소중한 사람을 만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기란 모래알속 진주를 찾는 것만큼 어려운데, 그 소중한 사람을 잃는 일은 어쩜 물에 소금이 녹는 것처럼 쉬운 일인 건지.. 현실이, 이 영화가 가슴 아픈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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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면서 꽤나 여러 번 변한다고 한다. 새로운 경험, 동기부여, 정신적 충격 등으로 인해 원하든 원치 않든 알게 모르게 사람은 변하게 되어있다. 그 많은 원동력들 중 사랑을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사랑을 통해 경험하고 사랑을 통해 무언가에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며 사랑 때문에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정신적 충격까지 받을 수가 있다. 사랑에 의해 우리는 성장하고 성숙해지며 변하게 되는 것이다. 엠마로 인해 변해가는 덱스터의 모습, 그리고 덱스터로 인해 변해가는 엠마의 모습. 아름답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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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다고 말하는 그 하루하루를 소중히 하지 못한다면, 그 무엇을 감싸고 안아줄 수 있을까. 그렇기에 우리의 하루는 소중하다. 고로 그 하루를 함께하는 내 옆에 모든 이들이 소중하다. 운명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하루를 같이하는 모두가 운명이 될 수 있다.